문 대통령,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 등과 오찬
신임 연합사령관, 인도태평양 사령관 등 참석
"한미동맹 현안 관심갖고 한국군과 소통하길"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폴 라카메라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용산기지 반환과 같은 한미동맹 현안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한국군과 긴밀한 소통으로 성과를 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이임 한미 연합사령관 서훈식 뒤 참석자들과 오찬을 갖고 “한국 최전방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고, 한반도 안보정세를 잘 아는 분이 신임 사령관으로 부임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면서 이같이 전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라케메라 사령관은 1990년대 말 비무장지대(DMZ) 인접 지역에서 근무한 경험을 공유하며 “해외 근무로 가족과 떨어져 지낸 날이 많았는데, 이번에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근무하게 되어 기쁘고, 전임 에이브람스 사령관의 바통을 이어받아 동맹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병수(禹柄秀) 장군’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갖고 주한미군 사령관, 한미연합 사령관, 유엔군 사령관의 세 가지 직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에이브람스 사령관의 노고를 치하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국 방위에 기여하는 에이브람스 가업을 물려받았다”며 “아버지는 1953년 6·25전쟁에, 큰 형은 1962년 비무장지대에서, 둘째 형은 1993년부터 95년까지 미2사단장으로 근무했고, 장인과 매형도 한국에서 근무했다”며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그러면서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세계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한 한국에 주둔하게 되어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서훈식에 함께한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 사령관에게는 “늦었지만 인도태평양 사령관 취임을 축하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에이브럼스 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하며 함께 선물로 준 호신문장환도(虎身紋裝環刀)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호신문장환도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환도장이 제작했으며,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한글 이름인 ‘우병수’가 각인됐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호신문장환도를 직접 보여주면서 조선시대 환도를 본떠 만든 작품으로 칼코등이에 호랑이 모습을 장식한 환도라는 의미이고, 조선시대에 공이 있는 장군에게 칼을 하사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을 마치며 “가족을 일컫는 ‘식구’라는 우리말은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면서 “식구가 되는 뜻깊은 자리를 통해 한미동맹이 더욱 발전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