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일요 시사교양 ‘의사가 온다’ 의사가 직접 의뢰인 집 방문해 일상관찰… 건강 개선 방안 알려줘 MC강남 “한때 90kg… 씹는습관 바꿔” 이수호PD “병 99% 진료실 밖서 생겨…의사 친근하게 느끼는 계기 되길”
채널A 일요 시사교양 프로그램 ‘의사가 온다’ 1회에서 MC를 맡은 방송인 강남(왼쪽)과 서동주 흉부외과 전문의가 의뢰인의 집을 방문해 건강 상담을 하고 있다. 채널A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긍정적 변화를 굳이 꼽자면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손을 자주 씻고 손 세정제를 구비하는 등 면역력을 기르기 위한 노력이 일상이 됐다. 술자리가 줄어든 때를 기회 삼아 운동을 시작한 이들도 많다.
‘내 건강은 내가 지키자’는 사고가 당연해진 요즘, 의사가 직접 집에 찾아와 맞춤형 의학 정보를 제공해 준다면 어떨까. 지난달 13일 방송을 시작한 채널A 일요 시사교양 프로그램 ‘의사가 온다’에서는 의사가 가정을 방문해 일상을 관찰하면서 건강을 해치는 습관을 짚고 개선 방안을 알려준다. 의뢰인의 신청을 받아 의뢰인 부모의 집을 방문한다. 지금까지 그룹 원더걸스 출신 혜림과 태권도 선수 신민철 부부, 쌍둥이 방송인 이상호 이상민 형제가 출연했다. 4일 방송되는 4화에서는 채널A ‘강철부대’에서 인기를 끈 해난구조전대(SSU)의 정해철이 출연한다. 단독 MC를 맡은 강남과 이수호 PD에게 이 프로그램만의 재미와 의미를 들어봤다.
‘의사가 온다’가 다른 의학 정보 프로그램과 갖는 차별점은 의사가 직접 의뢰인의 집을 방문해 개인에게 맞는 의학 정보를 준다는 것이다. 이상호 이상민 형제 부모의 경우 20년간 식당을 운영하며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서서 보낸다. 이런 경우 혈액순환 문제로 생길 수 있는 하지정맥류에 대한 정보를 주고 필요한 검사를 알려준다.
MC를 맡은 강남은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아 출연했다. 그는 “제가 건강 염려증이 있다. 성격은 털털한데 몸에 대해서는 항상 불안해한다”며 “아내(이상화 전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가 운동선수라서 몸에 대해 잘 알아 많이 챙겨준다. ‘의사가 온다’를 진행해 보면 의사들을 통해 어떤 게 잘못된 생활습관인지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소 습관도 고치고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고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뢰인과 부모가 평소 먹는 식단대로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식사를 함께 하면서 식단의 문제점도 짚는다. 이 PD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의사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이 식습관이다. 식상하게 들리기도 하는데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우리 몸에 자극을 주는 것은 결국 먹는 것이다. 단순히 뭘 먹느냐를 넘어서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했다.
강남은 한때 몸무게가 90kg이 넘을 정도로 과식을 했다고 한다. 강남은 “옛날에는 한 끼에 밥 두세 그릇 먹었다. 게다가 제대로 씹지 않고 빨리 먹었다. 몸무게가 네 번 정도 20kg을 왔다 갔다 했다”며 “촬영하면서 의사들이 식습관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천천히 많이 씹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부터 운동선수까지 다양한 의뢰인들과 부모의 생활을 함께 지켜보고 자신의 삶과 비교해볼 수 있는 것도 재미 요소다. 앞으로 출연할 의뢰인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 PD는 “겉으로 볼 때는 크게 문제가 없는, 혹은 자신의 병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이 저희의 타깃이다. 이런 분들을 위주로 섭외하려 한다”고 전했다. 강남은 “촬영 일정이 많아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방송계 선배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구라 형(김구라)을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보와 경고’가 1차적인 지향점이다. 하나 더하자면 의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싶다. 의사를 만나는 문턱이 높게만 느껴지는 세상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의사를 친근하게 느꼈으면 한다. 의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더 건강하게 살아보자.”(이 PD)
“출연자들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어? 나도 이렇게 사는데, 안 되겠다’라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 자신의 생활 패턴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걸 바꿔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강남)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