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개 핵탄두… 사거리 1만5000km WP “美본토 때릴 ‘둥펑-41’ 사막기지 건설 완료되면 中핵역량 역사적 전환”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가 공개한 중국 북서부 간쑤성 위먼시 인근의 사막 위성사진. 점처럼 표현된 곳이 격납고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중국이 1일 중국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미국과의 노골적인 패권 경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양측의 무력 충돌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이 미 본토를 사거리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격납고 119개를 북서부 간쑤성 위먼 인근 사막에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과 일본 또한 1일 일본이 실효 지배하지만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가까운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군도에서 미군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엇3’(PAC3)을 활용해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하는 연합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대만 무력 침공 등에 대비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시절인 2019년부터 현재까지 ‘워게임(war game·군사훈련 시뮬레이션)’ 및 연합 군사훈련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WP가 미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격납고는 2마일(약 3.2km)씩 떨어진 격자무늬 형태를 띠고 있다. 각각 대형 돔 모양의 커버로 숨겨져 있다. 커버가 없는 곳에서는 건설 인력이 원형 구덩이를 파는 모습이 포착됐다.
WP는 격납고 건설이 완료되면 중국 군사력에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찰스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은 4월 청문회에서 “중국이 ICBM, 위성사진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등을 놀라운 수준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존 서플 미 국방부 대변인 또한 “국방부 지도자들이 향후 10년간 2배로 늘어날 중국의 핵 역량 강화에 공개적으로 발언하고 증언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이 과거에도 유인용 격납고를 배치한 적이 있어 실제 들어갈 ICBM은 119개보다 적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성사진으로 격납고를 쉽게 포착할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중국이 일부러 격납고 숫자보다 적은 핵무기를 숨겨놓고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하는 ‘셸 게임(Shell game)’을 벌이려 한다는 의미다.
이에 맞서 미국과 일본은 남중국해, 동중국해 등에서 연합훈련 및 최고 등급의 워게임을 실시해 왔다. 랜들 슈라이버 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국과 일본이 실시한 일부 재난구호 훈련 또한 언제든 상륙작전으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일본 서쪽 끝에 있는 요나구니섬은 대만과 불과 110km 떨어져 있다. 일본 내에는 미 공군기지도 여럿이다. 이에 일본은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의 군사 충돌이 발생하면 일본 영토 또한 중국군의 공격 목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전직 미 관리는 FT에 “미국과 일본의 궁극적 목표는 두 나라가 통합된 전쟁 계획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