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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대통령 평가 44명중 41위

입력 | 2021-07-02 03:00:00

전문가 142명 대상 리더십 조사
10개 항목중 도덕성-행정능력 꼴찌
링컨, 2000년 이후 4회 조사 모두 1위



대통령인 듯… 텍사스 주지사 어깨 두드리는 트럼프 지난달 30일 미국 남부 텍사스주 국경지대에서 열린 국경 안보 브리핑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의 어깨를 두드리고 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반이민 정책을 완화해 미국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뉴욕주 검찰은 그의 측근 앨런 와이셀버그 트럼프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탈세 혐의로 기소했다. 와이셀버그는 1일 검찰에 출두했다. 웨슬라코=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직 미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리더십 평가에서 44명 중 41위에 그쳤다.

지난달 30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 의회 비영리채널 C-스팬이 역사학자와 교수 등 142명으로 구성된 전문가들과 진행한 ‘대통령 리더십 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312점을 받아 41위였다. 미국을 남북전쟁으로 내몬 제임스 뷰캐넌 전 대통령(44위), 미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 심판을 받았던 앤드루 존슨(43위), 전직 대통령들 중 가장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프랭클린 피어스(42위) 다음으로 가장 낮은 점수다.

총 10가지 평가 항목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도덕적 권위’와 ‘행정 능력’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국제 관계’와 ‘의회 관계’도 각각 43위, 42위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그나마 높은 점수를 받은 부문은 ‘경제 관리’(34위)와 ‘대중 설득력’(32위)이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차례나 탄핵 위기에 몰렸던 사실과 1월 6일 시위대 의회 난입 사태 선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 등이 부정적 평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지목되진 않았지만 31일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한 윌리엄 해리슨(40위)보다도 뒤처졌다”고 꼬집었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은 897점을 받아 2000년 C-스팬 리더십 조사가 처음 시작된 이래 4회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했으며 지금까지 네 번 진행됐다. 링컨의 뒤를 이어 조지 워싱턴(2위), 프랭클린 루스벨트(3위), 시어도어 루스벨트(4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5위) 등이 5위 내에 들었다. 2017년 조사에서 12위에 그쳤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조사에서 664점을 받아 10위에 올랐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9위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만나 연설하는 등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대선 출마를 노리는 그는 지난달 26일 오하이오주 웰링턴에서 “우리는 대선에서 두 번이나 이겼고 세 번째도 이겨야 한다. 가능하다”고 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