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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겐 ‘코로나 어드밴티지’ 올림픽

입력 | 2021-07-02 03:00:00

마이니치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
일부국가 선수들 3일 격리 의무화
외국관중 입국 못해 일본선수 유리
경기장 적응 등 불공정 요소 많아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 올림픽이 일본 선수들에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국 선수들은 일본에 입국해 3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다른 국가 선수들은 매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는 조건으로 격리 없이 곧바로 훈련에 돌입할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인도의 올림픽위원회는 지난달 “백신 접종을 하고 방일하는데도 규제가 너무 엄격하다. 불공평하고 차별적이다”라고 공개 반발했다.

일본 정부가 경기장에 최대 1만 명의 관중을 입장시키기로 했지만 해외 관중은 입국을 불허하기로 한 결정도 불공정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관중이 일방적으로 자국 선수들을 응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 선수들은 NHK 등 인터뷰에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을 것 같다. 아무래도 응원을 받으면 힘이 난다”고 말하고 있다.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도쿄 올림픽의 불공평성을 묻는 질문에 “여러 곳에서 격차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해외 선수들이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내비칠 뿐 아니라 메달 러시가 예상되는 일본에 냉담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금메달 30개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국내 소셜미디어엔 “금메달 40개, 50개 따는 것 아닌가”, “제대로 준비 안 된 국가와 만전의 준비를 한 일본. 그렇게 메달을 따봐야 가치가 있을까” 등 비꼬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올림픽 개최국은 원래 ‘홈 어드밴티지’를 갖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본 선수들의 너무 큰 이점을 누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과거 올림픽 개최지에서는 다양한 사전 테스트 이벤트가 열려 해외 선수들이 경기장 적응 등에 도움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이조차 쉽지 않다. 일본은 1964 도쿄 올림픽에서 미국(36개), 구소련(30개)에 이어 금메달 16개로 종합 3위에 오른 바 있다.

한편 북한에 이어 남태평양 섬나라 사모아도 도쿄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