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野 “이재명, 文 시즌2… 표 된다면 뭐든 할 위험한 사람”

입력 | 2021-07-02 03:00:00

“조국 비호… 억강부약 운운 자격 없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1일 야권에서는 이 지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성을 찾기 어려운 ‘문재인 시즌2’”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의 출마를 보면서 ‘이 지사는 선거에서 표만 된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며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지상욱 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간 정권은 누구냐”며 “이 지사가 말한 위기를 만들어 낸 주어에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빠졌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이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여권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를 ‘문재인 시즌2’라며 강하게 견제하는 분위기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경제를 망친 여당 후보이면서 부동산 대란과 경제 실정에 대한 반성도 사과도 없다. 스스로 문재인 시즌2가 되겠다고 천명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윤희숙 의원은 통화에서 “이 지사는 문재인 정부보다 더할 정도로 ‘뭘 나눠 준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청년들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 정치와 경제 시스템을 뚫어주는 게 어른들의 책임인데, 문제에 대한 원인 파악을 못 하다 보니 해법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분은 문재인 정부보다 더 심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특권과 반칙에 기반한 ‘조국의 욕망’을 정권이 총출동해서 비호한 결과가 오늘날 ‘윤석열 현상’”이라며 “‘조국 비호’에 단단히 한몫했던 이 지사는 ‘억강부약’을 운운할 자격이 애초에 없다”는 글을 올렸다. 하 의원은 “이제 와서 ‘청년세대의 절망’ 운운하는 것도 가증스럽다. 강자가 규칙을 어겨 얻는 이익은 문재인 정권이 가장 많이 누렸다”고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가 사용한 ‘공정성장’이라는 개념에 대해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말한 내용과 똑같은 이름을 써서 처음 들었을 때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생각하는 방향에 대해 공감해 준다면 좋게 받아들이지만 내용이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면 원래 제가 생각한 취지대로 수정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