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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일베 단어 쏟아내” VS 김경율 “참여연대서 너 춤만 추다 간다고”

입력 | 2021-07-02 09:30:00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 김경율 회계사. 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예비경선 관문인 ‘국민면접’의 면접관으로 ‘조국 흑서’의 공동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내정했다가 2시간 만에 철회한 것을 두고 참여연대 출신인 민주당 이재정 의원과 김 회계사가 온라인에서 서로를 비판했다.

이재정, 김경율 겨냥 “저급한 시궁창 일베 단어 쏟아내는 이”
한때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운영위원을 했던 이 의원은 1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회계사를 향해 “저급한 시궁창 일베 단어 쏟아내는 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전략이나 기획 역량은 차치하고라도, 백번 양보해서 시나리오 상 우리당에 비판적인 인사가 필요했다고 치더라도 (‘국민면접’의 면접관으로 김 회계사를) 모셔서 뭘 하자는 건가?”라고 물음표를 달았다.

그는 이어 “내부적으로 여러 의원님들도 강하게 의견을 전달했고, ‘(김 회계사) 철회’ 메시지가 나온 듯하다”라며 “민주당의 가치를 중심으로 후보의 비전과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역량이 모여 국민들께 신뢰를 주는, 미래를 위해 도약하는 경선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획단도, 지도부도 아니고 당직도 없지만 저부터도 역할을 하겠다”라며 “책임을 물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율 회계사 페이스북


김경율 “이재정, 반려동물 성대모사 하는 버릇 좀 고쳐라”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출신인 김 회계사는 같은 날 밤 페이스북에 이 의원의 게시물을 캡처해 올리며 “재정아, 내가 바빠서 일일이 답신 못 보내는데 참여연대에서 너 국회의원 됐다고 하니 나오는 소리가 ‘참여연대에서 춤만 추다 가네’였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회계사는 자신을 향해 ‘저급한 시궁창 일베 단어 쏟아내는 이’라고 한 이 의원에게 “밥 먹고 반려동물 성대모사 하는 버릇 좀 고쳐라”고 맞받아쳤다.

해당 게시물을 본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게시물 댓글란에 “형님, 저쪽은 개선이 안 돼요. 알잖아요”라고 적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동아일보DB


정세균 “경선기획단 재구성, 강력하게 요구”
앞서 이날 일부 대선 주자들과 강성 지지자들은 ‘국민면접’의 면접관으로 김 회계사를 내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각종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던 김 회계사의 이력을 지적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 눈을 의심했다”라며 “저는 김경율 씨가 심사하는 경선 행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당 지도부는 무슨 이유로 이렇게 가혹하게 ‘조국의 시간’을 연장하려는 거냐”라며 “당 지도부의 인식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러한 지적이 이어지자 민주당 강훈식 대선기획단장은 “최종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먼저 발표된 것”이라며 김 회계사 대신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을 섭외했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2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원들에 대한 당대표의 해명과 사과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경선기획단의 재구성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라며 “당 지도부가 이번 사안을 가볍게 보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