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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총수 주식재산 공개…‘카카오’ 김범수 웃고 ‘셀트리온’ 서정진 울고

입력 | 2021-07-02 11:13:00

CXO연구소, 국내 50대그룹 총수 2분기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50대그룹 총수 지분가치 48조→60조…1조 클럽에 13명 최다 입성
김범수 주식재산 30조 이상↑…셀트리온 서정진은 3000억 이상 ↓




 올 2분기에 주식재산 1조(兆) 클럽에 가입한 국내 50대 그룹 총수는 1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초 11명일 때보다 많아진 숫자다.

50대 그룹 총수의 지분가치도 3월말 48조 원 수준에서 6월말 60조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20% 넘게 증가했다. 또 올해 2분기에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3조 원 이상 주식재산이 불었지만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은 3000억 원 넘게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2021년 2분기 국내 50大 그룹 총수 주식재산 변동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71개 기업 집단 중 자연인(개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한 50개 그룹 총수 50명이다. 주식평가액 산정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에 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평가액 산출은 보통주(우선주 제외) 주식 수에 올 3월31일과 6월30일 기준 종가를 각각 곱한 값으로 계산했다.

조사 결과 국내 50대 그룹 총수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숫자는 38명이었다. 이들 38명 그룹 총수의 올 3월말 주식평가액은 총 48조5361억 원이었다. 이후로 3개월이 흐른 지난 6월말에는 60조8057억 원으로 25% 넘게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올초 45조280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총수들의 주식평가액은 상반기에만 30% 이상 급증했다.

50대 그룹 총수 중 2분기(3월말 대비 6월말) 기준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국제강 장 회장은 3월말 1800억 원이던 주식가치를 6월말에는 2900억 원으로 62.6%나 상승시켰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 주식종목 한 개에서만 주식을 보유 중인데 3월31일 1만3650원이던 주가가 6월30일에는 2만2200원으로 60% 넘게 올라 주식재산도 많아졌다.

같은 기간 카카오 김범수 의장 역시 6조600억 원에서 9조6300억 원 수준으로 60%에 육박할 정도로 지분가치가 높아졌다. 김 의장은 3월말~6월말 2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액으로만 보면 3조5000억 원 넘게 늘었다. 50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증가액 중 가장 컸다.

이외 KCC 정몽진 회장 52.6%(3월말 3900억 원→6월말 5900억 원), 코오롱 이웅열 전 회장 48.8%(1900억 원→2900억 원), 세아 이순형 회장 29.5%(800억 원→1000억 원) 순으로 50대 그룹 총수 중 2분기 주식재산 증가율 상위 다섯 손가락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은 3월말 5400억 원 정도이던 주식재산이 6월말에는 4400억 원으로 900억 원(17.4%) 이상 감소했다.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도 2조3100억 원에서 2조 원대 초반으로 3000억 원(13.2%↓) 넘게 주식평가액이 줄었다.

이와 함께 신세계 이명희 회장 3.5%↓(7500억 원→7200억 원), OCI 이우현 부회장 3.3%↓(1460억 원→1410억 원),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2.2%↓(4900억 원→4800억 원) 순으로 2분기 주식평가액 하락률 5명 총수 그룹군에 속했다.

다만 2분기 주식재산 감소율 다섯 명 그룹 총수 중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을 제외한 4명은 올초 대비 6월말 기준으로 보면 주식재산은 상승했다.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의 지분가치는 올초 3000억 원이었는데 6월 새 1300억 원 넘게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600억 원↑), OCI 이우현 부회장(200억 원↑),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800억 원↑)도 상반기 기준으로는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1월초 대비 6월말 상반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주식재산은 155%(1700억 원↑)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카카오 김범수 의장 94.7%(4조 6800억 원↑), 효성 조현준 회장 93.9%↑(6600억 원↑), KCC 정몽진 회장 82.1%↑(2600억 원↑) 순으로 최근 6개월 새 주식재산을 50% 넘게 불렸다.

6월말 기준 50대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한 인원은 1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초 11명, 3월 말 12명보다 더 많아진 숫자다. 6월말 기준 그룹 총수 주식재산 1위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의 주식재산은 15조 5500억 원을 넘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9조 6300억 원 이상으로 넘버2를 차지했다. 3~5위에는 각각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4조 6400억 원),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4조 2100억 원), SK 최태원 회장(3조 6600억 원)이 TOP 5에 포함됐다.

이외 ▲넷마블 방준혁 의장(2조 7700억 원) ▲LG 구광모 회장(2조 5700억 원)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2조 5500억 원)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2조 원)은 주식재산 2조 원을 상회했다.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 4800억 원) ▲CJ 이재현 회장(1조 4200억 원) ▲효성 조현준 회장(1조 3800억 원)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1조 1800억 원)은 1조 원대 주식재산을 보유 중이다.

고(故) 이건희 회장의 지분 상속 이후 삼성가 주식재산은 최근 2개월 새 2600억 원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산은 4월말 15조 6100억 원이었는데 6월말에는 600억 원 정도 줄었다. 이외 홍라희 여사 900억 원↓(4월말 11조 4300억 원→6월말 11조 3300억 원), 이부진 사장 500억 원↓(7조 7800억 원→7조 7200억 원), 이서현 이사장 400억 원↓(7조 2100억 원→7조 1700억 원) 수준으로 삼성가의 지분가치가 소폭 하락했다.

삼성가 4명의 4월말 합산 주식평가액은 42조 500억 원이었는데 6월 말에는 41조 78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삼성가의 주식재산 변동으로 4월말 기준 국내 주식부자 1~4위를 차지하던 주식판도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이재용 부회장, 홍라희 여사 다음으로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3위를 꿰차며 주식판도를 바꿔놓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