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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24년 대선출마 질문에 “마음 정했다…나라에 필요한 일”

입력 | 2021-07-02 11:52:0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재출마 여부에 대해 “마음을 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1일(현지 시간)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텍사스주 에딘버그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지자들과 함께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사회자 숀 해니티는 “당신은 대답하지 않겠지만 물어봐야겠다”면서 “(2024년 대선 출마에 대해) 마음을 정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짧게 “그렇다”라고만 답했다. 이 대답에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자 진행하던 해니티는 관중을 향해 “여러분이 제대로 들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잠시 뒤 해니티가 다시 “선거전에 뛰어들면 힘들 것이라는 점을 스스로 잘 알면서도 당신은 이 전쟁에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것은 내가 원하는 게 아니다. 나라에 필요한 일”이라고 되받았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나라를 챙겨야 한다. 나는 원하지 않는다. 그게 재미있겠느냐. 끊임없이 항상 싸우는 게? 우리가 해온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나라의 부름에 마지못해 대통령직을 다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에 대한 군불을 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올 2월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누가 알겠나. 나는 그들을 패배시키려고 세 번째 결심(대권 도전)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5월에도 자신이 출마한다면 “지지자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검찰 수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뉴욕 맨해튼지방검찰청은 1일 트럼프그룹과 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앨런 와이셀버그를 탈세 혐의로 기소했다. ‘트럼프의 회계사’로 불리는 그는 그룹이 제공한 아파트와 승용차 등 170만 달러에 이르는 금전적 혜택에 대해 세금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측근들에 대한 수사를 토대로 트럼프와 트럼프그룹의 비리 및 탈세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만일 트럼프가 검찰에 기소된다면 역대 대통령 중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자신의 측근에 대한 검찰의 기소 소식이 알려지자 트럼프는 성명을 내고 “극좌 민주당 세력의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며 “이는 나라를 전에 없이 분열시키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