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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드 프랑스’ 측, 경기 아수라장 만든 관중 고소 않기로

입력 | 2021-07-02 14:32:00

경찰에 체포돼 구금 중…선처 취지




국제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경기 도중 도로를 침범해 추돌 사고를 일으킨 관중에 대해 주최 측이 고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경기 주최 측은 해당 관중에 대한 법적 대응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주최 측은 “극히 일부의 사람이 모두를 위한 경기를 망쳐버렸다”며 고소 의사를 밝혔었지만, 해당 관중이 구금된 만큼 선처를 구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프랑스 검찰은 주최 측 의사와 상관없이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해당 관중은 ‘투르 드 프랑스’ 대회 첫날인 지난달 26일 프랑스 서부 브레스트에서 랑데르노까지 197.8㎞ 1단계 구간 중 주로를 침범해 경기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관중은 독일어로 ‘가요,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으며, TV 카메라에 비치기 위해 앞으로 나왔다.

이 과정에서 독일 선수 토니 마르틴이 추돌했고, 뒤따라오던 선수 수십명도 연이어 넘어지면서 경기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사고로 경기는 5분간 중단됐다. 한 독일 선수는 손목에 큰 부상을 입어 경기를 포기하기도 했다.

관중은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났으며, 사건 발생 나흘 만인 지난달 30일 경찰에 붙잡혔다.

검찰 조사에서 관중은 독일계인 할머니에게 애정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이같이 행동했다고 진술했다.

사고 발생 후 온라인상에선 “분별없는 행동을 했다”며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수사 당국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마녀사냥을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