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파퀴아오 © News1
오는 8월 세계 복싱 웰터급 챔피언과의 대결을 위해 링으로 복귀하는 필리핀 영웅 매니 파퀴아오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본인 포함 많은 사람들은 그가 내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뒤를 이어 왕좌의 자리에 앉기를 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고향인 필리핀 남동부 제네럴 산토스에서 훈련중인 파퀴아오는 “나는 정치인이며 모든 정치인들은 더 높은 자리를 꿈꾼다”며 “적절한 시기에, 아마도 이번 시합이 끝난 후에 향후 행보에 대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파퀴아오는 다음달 21일 세계 복싱 웰터급 챔피언인 에롤 스펜스 주니어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합을 치를 예정이다. 8개 체급에서 세계 챔피언을 석권하고 통산 67승 2무 7패의 성적을 거둔 그는 2019년 7월 키스 서먼과의 대결이후 처음으로 링에 오르게 된다.
6년 단임제인 필리핀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년 5월 치러지는 선거에서 부통령으로 출마해 집권 연장을 꾀하고 있다. 그의 측근인 장녀 사라나 심복 크리스토퍼 ‘봉’ 고 상원의원을 대통령으로 내세워 실권은 자신이 계속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파퀴아오 의원도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권 의도를 숨기지 않아왔다. 파퀴아오 의원은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권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파퀴아오의 지자들은 그를 잠깐이라도 보기위해 체육관 밖에서 장사진을 이루기도 한다. 40세의 한 지지자는 “파키아오는 이 나라 모든 사람들의 우상이다”며 “그의 가장 좋은 점은 복싱을 잘해서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떄문”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 또한 파퀴아오가 오는 10월 대선 등록 마지막 날 안에 출마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피터 뭄포드 유라시아그룹 분석가는 “파퀴아오는 내 예상대로 내년 대선에 반드시 출마해 두테르테가 선택한 후계자와 대적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부패로 인한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경제성장과 더불어 어떠한 개선된 점도 보이지 않는다”며 “어떠한 폭력도 휘두르지는 않겠지만 수백명 혹은 수천명의 비리 정치인들을 감옥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