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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입장에…“피도 눈물도 없나?” VS “‘제보자 섭외방송’은 없을 것”

입력 | 2021-07-02 15:12:00

윤석열 전 검찰총장. 동아일보


“그간 누누이 강조해 왔듯이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야권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장모인 최모 씨에 대한 법원의 1심 판결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내놓은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최 씨는 이날 재판에서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정청래 “장모가 기가 막혀, 장모가 기가 막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는 혹평이 쏟아져 나왔다. 여권의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전 총장의 입장을 두고 “검사 시절, 총장 시절 때에도 예외가 없었어야 공정하다”라며 윤 전 총장이 검사, 총장 시절에는 예외가 있었을 거라고 봤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왜 그 때는 예외가 있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일까”라고 주장하며 “지도자가 되려면 정직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가수 육각수의 노래 ‘흥보가 기가막혀’의 가사를 인용해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조롱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장모가 기가 막혀, 장모가 기가 막혀”라며 “권력의 탐욕 앞에 효자 사위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윤 서방, 정말 이러긴가? 자네는 피도 눈물도 없나?”라는 말을 지으며 “이게 끝이 아닐 듯한 게 더 문제다. 애처로운 애처가의 길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최모 씨. 뉴스1


권경애 “윤어준, ‘장모님 무죄’라며 제보자 섭외해 방송하는 일 없을 것”
반면 이른바 ‘조국 흑서’를 함께 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 권경애 변호사는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죄를 지었으면 누구나 벌을 받는 거다. 그게 법 앞의 평등이고 법치주의요, 민주주의”라며 윤 전 총장의 발언을 평가했다.

권 변호사는 “지지자들이 ‘장모님, 사랑해요’라고 촛불 들고 서초동에 모여 촛불십자가를 만들거나, 윤어준이 장모님은 무죄라고 제보자를 섭외해 방송하거나, 판사를 징계에 회부하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5촌 조카와 부인이 감방에 있고 자신도 재판 받고 있는, 어떤 넋 나간 전 법무부 장관이 감찰 하라고 득의양양한 꼴을 다시는 볼 수 없게 하자는 것이, 윤석열의 지지율에 반영된 국민이 원하는 공정과 상식”이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