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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文정부 비판’ 광주카페 사장 만나 ‘위로’… 자영업자 ‘아픔’ 공유

입력 | 2021-07-02 17:03:00

'무식! 무능! 무대뽀!' 지적 배훈천 대표에 "마음 고생이 많았다"
토론문화, 인건비, 손실보상법, 주 52시간 근무제 등 다양한 대화




대권 도전에 나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광주 카페 사장’을 2일 직접 찾아가 만나 눈길을 끌었다.

이광재 의원과 후보 단일화 선언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한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광주 운암동에 있는 커피루덴스를 찾아 배훈천 대표를 만나 “마음 고생이 많았다. 위로도 하고 소상공인을 위해 할 일 없겠나 해서 찾아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배 대표는 “총리님께서 와주신다는 말씀 만으로 위로가 됐다”며 정 전 총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여권의 핵심지지기반인 광주에서 자영업을 하는 배 대표는 최근 문재인 정부의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배 대표는 특히 정부 비판에 대해 조국 전 장관의 이른바 ‘좌표 찍기’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배 대표가 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조국 전 장관을 비판한 후 일부 여권 지지층으로부터 욕설 전화를 비롯해 문자폭탄에 시달린 것을 알고 다른 지역 일정을 미루고 바쁜 일정을 쪼갰다.

배 대표는 “일개 자영업자가 정부 비판했다고 ‘자영업자 코스프레’했다고 비판하는 것이 몹시 힘들었다. 제 스스로는 제 삶에 대해 부끄럽지 않았고 폐 끼치지 않으며 자식들 잘 키웠다는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살았는데 비난을 받고 보니 인생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현 정부 들어 사회 분위기가 생각이 다르면 토론할 생각 없이 적으로 몰아서 죽창질을 해버리는 것이다. 저도 그 피해자다. 댓글로 공격하고, 죽창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이번 일을 겪으며 우려했던 것은 저로 인해 광주 사람들이 도매금으로 욕 먹을까봐 하는 것이다”며 우려감도 드러냈다.

정 전 총리는 “유사한 상황을 겪어본 적이 있어 심리적 고통이 컸었다. 일반시민이 얼마나 힘들으셨을까 생각하면 송구하다”면서 “빨리 좀 벗어나서 사업도 잘 하시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자영업자의 인건비 부담 문제와 손실보상법,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코로나19 방역 지침, 중소기업 주 52시간 근무제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정 전 총리는 최근 심한 심리적 동요로 기기에 팔을 데인 배 대표에게 화상 치료 연고 등을 전달했다. 50분 가까이 대화를 나눈 정 전 총리는 정책 지원을 통해 자영업자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각오로 카페 문을 나섰다.

한편 배 대표는 지난달 12일 광주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경제 정책과 호남의 현실’을 주제로 열린 만민토론회에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문제다! 무식하다! 무능하다! 무대뽀다!‘라고 신랄한 비판을 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