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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신임 공군총장에 “근본적 병영문화 개선” 당부

입력 | 2021-07-02 17:17:00

문 대통령, 박인호 공군총장 진급·보직 신고 받아
"병영 문화만 개선되면 훨씬 국민들 신뢰 받을 것"
공군총장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 만들겠다"
靑, '임명보류' 논란에 "국민 눈높이 맞추려 시간 필요"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에게 “근본적인 병영문화를 개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 총장에게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은 뒤 가진 비공개 환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기게 돼 군 통수권자로 마음이 무겁다”면서 “공군참모총장 취임을 계기로 분위기를 일신하고 병영문화를 혁신하여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하는 진정한 강군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 공군은 최첨단 스페이스 전투기, 글로벌 호크 같은 유무인 전투체계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운영하면서 국민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켜왔다”고 격려했다.

또 “방역물자를 전달하거나 재난 시 국민들을 수송해서 무사귀환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했다”면서 “병영문화만 개선된다면 공군이 훨씬 더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최근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공군 부사관 성추행 및 사망 사건을 상기하 듯 “올해는 공군 창군 72주년으로 그간 공군이 국민들의 신뢰를 받아왔으나, 최근 국민께 실망을 드렸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법과 제도, 무기도 중요하지만 그걸 운용하는 사람이 성찰하고 바뀌어 제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공군총장으로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비공개 환담에 배석한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인권 존중의 병영문화를 만들기 위해 군경찰, 군검찰, 군사법원의 개혁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병사들의 피복, 먹거리, 숙소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총장 취임을 계기로 공군이 지휘관부터 병사까지 존중하고 배려하며 기본이 바로 선, 사기가 충만한 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총장은 공군 성추행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이 물러나면서 신임 총장에 임명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기게 됐다’고 말한 부분을 언급하며 “(공군 성추행 사건 관련) 일련의 상황 속에서 중책을 맡기게 됐다는 말씀”이라며 “박 총장 역시 ‘어려운 시기에 (총장직을) 맡게 돼 굉장히 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박 총장을 둘러싸고 ’임명 보류‘ 논란이 인 데 대해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철저한 검증을 위해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이전에 모든 지적과 비판을 겸허하게, 또 귀 기울여서 듣고 있단 말씀을 드렸다”며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환담에 앞서 박 총장으로부터 진급·보직 신고를 받고 호국·통일·번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삼정검(三精劍)에 수치(綬幟·끈으로 된 깃발)를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박 총장 배우자에게 국가 헌신과 국민 신뢰, 강한 공군의 의미를 담은 꽃다발을 선물했다.

행사에는 정부에서 서 장관과 원인철 합동참모본부의장이, 청와대에서 유영민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연상 경호처장, 김진국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했다.

박 총장은 진급 및 보직신고 뒤, 오후 계룡대 공군본부로 이동해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했다. 취임식은 실내에서 약식으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