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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접종하려고 모의평가 신청” 40대에 쏟아진 비난

입력 | 2021-07-02 17:39:00

네이버 지식인에서 비난받은 글. 지식인


질병관리청이 오는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모평)에 응시한 30·40대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대신 화이자를 접종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노리고 모평을 신청한 40대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40대라고 밝힌 누리꾼은 지난달 29일 네이버 지식인에 “화이자 백신을 맞고 싶어서 9월 모의고사 신청했는데 당일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거냐”고 올렸다. 이어 “나이에 따라 백신 우선권을 주는 것은 없는 게 맞느냐”고도 했다.

이같은 질문에 일부 누리꾼은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이들은 “진짜 이기적이다” “너같은 사람 때문에 나 시험 못 본다. 최소한 죄책감은 가져라” “학생들은 인생을 건 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원 모의고사를 보는데 거기에 백신 맞겠다고 기웃거리냐” 등의 답글을 달았다.

앞서 지난달 28일 교육부 관계자는 백브리핑에서 ‘30·40대가 9월 모평에 응시해도 아스트라제네카(AZ) 대신 화이자 백신을 맞느냐’는 질문에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동일하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9년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시험.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실제로 종로학원에 따르면 9월 모평 신청자 312명 중 25세 이상은 155명(49.7%)에 달했다. 20~25세 미만 비율(46.2%)보다 많았다. 이 가운데 30대 이상 접수자는 60명, 40대 이상 접수자는 6명, 50대도 1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같은 상황을 두고 누리꾼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일부는 “이기적인 사람은 맞는데 왜 욕 먹는지는 모르겠다” “백신 접종이 다른 나라처럼 빨랐다면 과연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등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저 사람 때문에 정작 신청해야할 수험생이 신청을 못해 시험을 못 본다면 욕 먹어야지” “시험을 신청했으면 시험을 봐야지. 저걸 질문이라고 하냐. 눈치 없네” “이 사람들 때문에 모평 성적으로 수능 예상이 힘들어졌다” 등을 지적한 누리꾼도 많다.

한편 교육부는 “수험생들은 학교나 교육청에 신청해 응시할 수 있다”면서 “각 시도교육청과 협조해 모든 수험생에게 응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 접종하는 의료진의 모습. 뉴스1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