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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때 잃어버린 아들을 31년만에…오열 속 모자상봉

입력 | 2021-07-02 23:30:00

31년 만에 상봉한 타오(왼쪽)와 그의 어머니 저우. 바이두 갈무리


중국에서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돼 각각 노예로 팔려 갔던 모자가 31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바이두·데일리메일에 따르면 31년 전 산둥 지방에서 납치돼 아들과 생이별했던 엄마 저우 자잉은 지난달 26일 아들 타오 샤오빙과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아들 타오가 3살이던 1990년, 이 모자는 같은 마을에 살던 이웃들에게 납치돼 옆 지방에 노예로 팔렸다. 엄마 저우는 납치범들이 방심한 틈을 타 몇 달 만에 도망쳤지만 어린 아들을 찾지 못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야 했다.

마을 사람들은 홀로 돌아온 저우에게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몇몇은 “마을을 떠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지역 공무원들은 납치 사건을 해결할 의지가 없었다. 저우는 수소문했지만 아들의 행방을 끝내 찾지 못했다.

그동안 아들 타오는 산둥성의 한 부부에게 입양됐다. 타오는 자라면서 엄마 저우를 찾고자 했지만 그의 양부모는 기껏 입양한 아들을 뺏길까 두려워 타오가 친모를 찾도록 놔두지 않았다.

친어머니를 항상 그리워하던 타오는 결혼 후 가정을 꾸리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그를 찾아 나섰다. 타오는 구이저우·산둥·시안 출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친모의 행방을 추적할 수 있었다.

31년 만에 만난 어머니에게 큰절을 올리고 꼭 껴안은 타오. 바이두 갈무리

DNA 검사를 통해 친모가 구이저우성 비제현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된 타오는 한걸음에 달려갔다. 31년 만에 어머니를 만난 타오는 큰절을 올렸고, 엄마 저우도 “아이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맙다”며 아들을 끌어안고 오열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21년 인신매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5년 연속 최하위 등급인 3등급(Tier 3) 국가로 분류됐다. 3등급은 인신매매 방지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최소한의 기준과 규정도 갖추지 못한 나라란 뜻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