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4% 올라 석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농축산물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지속한 가운데 외식 물가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0.6%)부터 상승 폭을 키우다가 4월(2.3%)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2.6%)엔 9년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올해 2분기(4~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2012년 1분기(3.0%)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여파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10.4% 오르며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5월(12.1%)보다는 상승 폭이 꺾였지만 상반기(1~6월) 내내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특히 AI 직격탄을 맞은 달걀이 54.9% 급등했고 마늘(48.7%), 고춧가루(35.0%) 등도 많이 올랐다.
한편 통계청은 소비자물가 조사 대상 품목에 마스크, 전기차, 식기세척기, 의류건조기, 아보카도, 망고 등 14개 품목을 새로 추가한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경제, 사회 변화를 반영해 물가지수에 반영되는 조사 품목과 가중치 등을 5년에 한 번씩 조정한다.
이번에는 지난해 기준 월평균 가계소비 지출액이 일정 기준(256원) 이상인 품목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와 친환경 소비 증가 등의 시대 변화를 반영해 14개 품목을 추가했다. 반면 넥타이, 연탄 등 소비가 감소한 품목과 정부 정책으로 무상화가 확대된 고등학교 납입금, 학교급식비 등 14개 품목은 제외됐다. 새 기준은 12월 22일 발표되는 물가지수부터 적용된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