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활동에 우려 여전…CNN "탈레반에 상징적 승리"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에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온 아프가니스탄 철군 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아프간 군과 함께 사용해온 바그람 기지에서도 철군 수순을 밟았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군 당국은 1일(현지시간) 아프간군과 공유하던 바그람 기지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이들 매체는 군 당국자들을 인용, 오는 2일까지 바그람 기지 철수가 마무리되리라고 전했다.
바그람 기지는 아프간 수도 카불과 불과 72㎞가량 떨어진 곳으로, 탈레반을 비롯한 무장 세력을 향한 공습 수행 거점으로 꼽혔다. 전쟁 기간 미 특수작전부대가 바그람 기지를 본부로 사용하기도 했다.
미 당국자들은 자국군 철군을 앞두고 최근 현지 탈레반 활동이 부상하면서 한때 바그람 기지는 미군 측에서 좀 더 운영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행정부 차원에서 기존 철수 일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스틴 스콧 밀러 아프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령관이 바그람 기지에 남아 필요할 경우 철군 잔여기간 동안 미군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람 기지 미군 철군은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철군 일정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9·11 테러 20주기인 오는 9월11일 이전 완료를 목표로 아프간 철군을 추진했으며, 7월 내 완료가 예상됐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아프간 내에선 2400명 이상의 미군 병력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2만 명이 넘는다. 같은 기간 4만7200여 명의 민간인도 살해됐으며, 아프간 보안군 사망자도 수천 명에 이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