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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1만 집회’ 예정대로…‘코로나 확산’ 당국, 엄정대응 경고

입력 | 2021-07-03 05:47:00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입구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놓여 있다. 2021.7.2/뉴스1 © News1


경찰이 대규모 집회에 엄정대응을 강조하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한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1만명 규모의 대규모 노동자 대회를 진행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여의대로에서 집회를 그대로 진행한다”며 “마스크·페이스실드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지키는 등 방법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여의도와 종로, 남대문 등에 9인씩 모이는 집회·행진 97건(873명)을 신고한 상태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Δ산재사망 방지 대책 마련 Δ비정규직 철폐, 차별 시정 Δ코로나19 재난시기 해고 금지 Δ최저임금 인상 Δ노조할 권리 보장, 5가지를 요구할 계획이다.

앞서 민주노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하게 커지는 상황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집회에 비판이 나오자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늘어나는 우려스러운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민주노총은 집회를 통해 코로나 확진자가 확산됐던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노총은 거리두기와 안정적 운영을 위해 충분한 공간을 요구했지만 경찰과 당국은 노동자 목소리 차단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가용 경력과 장비를 동원해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서울 도심에 총 213개 부대의 경찰 경력이 동원될 예정이다.

경찰은 필요시 차벽·펜스 등을 활용해 집회 참가자들의 집결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한글날에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일대에 차벽·펜스 등을 설치했다.

또 59개 검문소도 운영한다. 서울시 경계와 한강 다리, 도심권 등에 이른바 ‘3중 임시검문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집회에 동원된 경찰 경력들에게 페이스실드, 마스크, 장갑, 손소독제 등 보급해 방역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 역시 “민주노총이 불법 집회를 강행할 경우 방역당국과 합동으로 집시법과 감염병예방법 등 관련 법에 따라 해산 절차 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겠다”며 “주최자 등 불법 집회를 강행한 사람들에는 관련 법률에 따라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 브리핑을 열고 “민주노총이 만약 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엄정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방역수칙을 지키겠다 다짐하더라도 전국에서 대규모 인파가 모여들어 함께 함성과 구호를 외치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며 “백신 접종으로 일상에 더 가까워지려는 7월 그 희망의 발걸음을 붙잡는 어떠한 행동도 정부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