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체검사를 받고 있다. 2021.7.2/뉴스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또 한번의 고비를 맞고 있다. 주 초반 주말 효과로 확진자가 줄었음에도 6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왔고, 주말효과가 끝나자마자 700~800명선으로 올라섰다. 특히 수도권 확산이 거셌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이같은 확산이 지속되면 곧 1000명대 확진자 발생도 가능하다는 지적하고 있다. 최근 확산이 사회적 활동이 많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6개월만에 800명대…수도권 주평균 509명, 3단계 수준
이번주 화요일(29일) 신규 확진자는 595명(지역발생 560명)으로, 지난 6월 한달간 화요일 0시 기준 확진자가 ‘6월1일 459명→6월8일 454명→6월15일 373명→6월22일 394명’의 흐름으로 400명 안팎을 유지한 것과 비교해 1.5배 늘어났다.
주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확진자 발생은 더욱 급증했다. 지난 한주(6월26일~7월2일)간 확진자는 ‘668→614→501→595→794→762→826명’으로 700~800명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2일 0시 기준 확진자 826명(지역발생 765명)은 3차 유행 당시인 지난 1월 7일 869명 이후 176일, 6개월만에 800명대로 올라섰다.
특히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30일부터 2일까지 ‘631→607→619명’으로, 3일 연속 3차 유행 당시 수준인 600명대를 유지했다. 주평균으로는 2일 509명으로 거리두기 개편안 3단계 기준인 수도권 500명을 넘어섰다.
◇‘원어민 강사’발 델타 변이, 수도권 뚫고 비수도권으로 확산
최근 확진자 발생은 20대를 필두로 20~50대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경증으로 앓는데다가, 활동이 많아 오히려 확산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강한 전파력도 기름을 붓고 있다. 서울 마포구 홍대 음식점을 중심으로 퍼졌던 경기 영어학원 원어민 강사 발 확산은 부산의 한 주점으로 추가 전파가 확인되면서 전국적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젊은층 확산에 델타 변이주 영향이 더해지면 델타 변이주의 수도권 확산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1주(6월27일~7월1일)간 기초재생산지수도 1.2를 기록했고, 수도권은 그보다 높은 1.24를 기록했다. 기초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몇명의 사람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1 이상이면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처럼 방역강화를 따로 안한 상태면 확진자 발생은 당연히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주 대비 200명이 늘어났으니 다음주 1000명대 확진자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3차 유행 당시에는 요양시설·교정시설 등 일부 집단감염이 영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산발적 감염이 너무 많아 더 커질 수 있다”며 “어느 순간 확진자가 확 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코로나19는 젊은 층에는 증상이 없거나 경증이고, 마스크를 벗고 음주나 대화를 하면서 충분히 전파될 수 있다”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다른 나라 사례를 보면 급속하게 우세종으로 변화되고 있어 대규모 유행으로 전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코로나19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모임이나 사적 만남, 회식 등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