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 사전행사 ‘너 나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7.1/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의 후보 단일화 결과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 예비경선(컷오프) 시작 단계에서 친노(親 노무현) 주자를 자처한 두 후보의 단일화가 향후 비(非)이재명 연대의 불씨를 댕길지 주목된다.
3일 정 전 총리와 이 의원 캠프에 따르면 두 후보는 상호 간 합의한 단일화 방식에 따라 오는 5일 오전 단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두 후보는 서로 간의 신뢰관계를 강조하며 단일화 방식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통상적인 방식의 여론조사와 더불어 후보 간 담판 등으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두 후보는 단일화 합의 발표 이후 부산과 세종, 전남 광주를 함께 찾아 공동 일정을 소화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부터 맺어온 서로 간의 인연을 강조하며 정권 재창출을 약속했다. 캠프 안에서는 두 후보가 함께 현장을 뛰며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단일화를 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의 단일화 명분은 민주당의 ‘적통’ 후보다. 두 후보는 단일화 발표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저희 두 사람은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해 민주정부 4기를 열어가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으로 도덕적 품격, 경제적 식견, 국정능력을 갖춘 좋은 후보를 만드는 일에 뜻을 모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후보 모두 비이재명 연대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선두 주자인 이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전선 구축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 모두 이 지사의 정책과 가치관을 겨냥해 공세를 펴고 있어서다.
정 전 총리는 전날(2일)에도 ‘기본소득은 제1공약으로 할 일은 아니다’고 언급한 이 지사를 향해 “내세울 때는 언제고 벌써 치고 빠지는 것이냐”고 비판했고, 이 지사가 미군을 ‘점령군’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민주당 대통령들은 단 한 번도 이런 식의 불안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예비경선 이후 추가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앞서 정 전 총리는 “1차 경선(예비경선)이 끝나면 다시 집을 합칠 수도 있고 길은 많이 열려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