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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민 면접단’ 모집 완료…일반국민 아닌 열성당원 일색 우려도

입력 | 2021-07-03 09:08:00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9명의 대선 주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 순서대로 추미애, 이광재, 이재명, 정세균 후보, 송영길 대표,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2021.7.1/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4일 치러질 ‘국민면접’의 ‘면접단’ 모집을 전날 마치고 경선을 준비 중인 가운데, 국민 면접단이 열성 당원으로만 채워질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선정된 면접단이 지방으로 직접 가야 하기 때문에 ‘열성 당원’이 아니고서야 직접 움직이기 어렵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은 당내 경선 흥행을 위해 9명의 대선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14일간의 대통령 취업준비생’ 콘셉트의 경선 일정을 짰다. 4번의 TV토론 이외에도 ‘국민면접’ 콘셉트로 민주당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되는 ‘국민면접’(4일)과 ‘정팩 언팩쇼’(7일)가 예정되어 있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국민면접’은 4일 오후 2시 청주 CJB컨벤션센터 안에서 진행된다. 이날 프로그램은 Δ후보자 각오 발표 Δ블라인드 면접 Δ1:4 집중 면접 Δ후보자 30초 인터뷰 Δ최종 투표 결과 공개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국민 면접관’은 후보에게 할 질문을 사전에 제공할 수 있으며, 면접이 끝난 후 후보들을 평가하는 점수도 매기는 ‘ 핵심 키’ 역할을 한다. 국민 면접관이 직접 후보들에게 질문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질문을 취합해 3명의 전문 패널이 후보자에게 질문을 할 수 있게 된다. 면접관이 매긴 점수로 후보들의 최종 순위가 발표되면, 순위에 따라 7일 ‘정팩 언팩쇼’에서 발표 순서 우선 선택권이 부여된다.

일각에서는 국민 면접관의 공정성이 제대로 답보될 수 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각 캠프 관계자들이나 열성 당원들이 면접단에 신청할 경우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민 면접관은 200명으로 선정되며, 10·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으로 각 5개 그룹에 40명씩 선발되게 된다. 민주당은 면접관을 당 홈페이지 안에서 사전 접수하며, 무작위로 추첨해 200명을 선발한다.

민주당 면접관 선발 페이지에서는 이름과 휴대전화, 성별, 연령대, 주소, 예비 후보에게 하고 싶은 질문 1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여부 등을 기재하게 되어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국민의 시각에서 평가를 받겠다는 것이 취지였다고 생각하는데, 한쪽으로 편향된 인식을 가진 분들이 조직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다”라며 “차라리 경선단 모수를 아주 늘리던지, 방송국과 협업해서 국민의힘의 ‘나는 국대다’처럼 국민적 관심도를 늘리던지 오히려 후보들이 쩔쩔매는 모습이 나오더라도 그 점이 더 흥행에 도움이 됐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대선경선기획단 관계자는 “면접단을 모집한다는 것 자체가 불확실성에서 오는 재미를 가져오기 위함이었다. 면접관에 어떤 분들이 가는 것 자체를 저희가 개입할 수는 없고 그것 자체가 모집의 묘미”라면서도 “(다만) 공통 질문을 모집 과정에서 받았으며, 어느 특정 후보를 겨냥한 질문을 방지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