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펌프스 하이힐을 신은 우크라이나 여군들이 행진 연습을 하고 있다. (BARRON‘S 갈무리) © 뉴스1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여성 군인들이 하이힐을 신고 행진하는 모습을 공개하자 현지에서 “여성 군인을 성 상품화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AFP, BARRON‘S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최근 소련 해체 후 독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군사 퍼레이드 연습 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다음날 열릴 군사 퍼레이드를 준비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국방부는 “오늘, 처음으로 훈련이 발뒤꿈치에서 시작된다”는 문구를 게재했다.
하지만 여성 군인들에게 굳이 힐을 신도록 한 것은 여성을 성 상품화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비판이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다.
비탈리 포르니코프 비평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군사 퍼레이드에서 발뒤꿈치를 언급하는 것은 정말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중세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비평가 마리아 샤프라노바는 우크라이나 국방부를 향해 “성차별 앞잡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여성 병사들은 남성처럼 목숨을 걸고 전장에 나간다. 이들이 조롱받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올레나 콘트라트유크 입법부 부의장은 “당국이 여성을 굴욕적으로 묘사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질의를 받아야 한다”며 “지금까지 전장에서 만 35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여성 군인들이 싸웠다”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군대에서는 3만 1000여 명 이상의 여성들이 복무하고 있으며 그중 4000명 이상이 장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