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신예 걸그룹 에스파(aespa)가 신곡 ‘넥스트 레벨’(Next Level)로 음원 차트를 휩쓸며 4세대 대표 아이돌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에스파는 지난 5월17일 세 번째 싱글 ‘넥스트 레벨’(Next Level)을 발매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넥스트 레벨’은 그루비한 랩과 에너지 넘치는 베이스리프가 돋보이는 힙합 댄스곡이다. 에스파 멤버들의 파워풀한 보이스와 버라이어티한 곡 진행이 돋보인다. 여기에 에스파와 아바타 ‘아이’의 연결을 방해하고 세상을 혼란에 빠트린 존재, ‘블랙 맘바’를 찾기 위해 ‘광야’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탄탄한 세계관 스토리가 흥미를 자극한다.
특히 이 곡은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OST ‘넥스트 레벨’을 에스파만의 색으로 리메이크 해 눈길을 끈다. 이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아이디어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SM 콩그레스’에서 이수만 프로듀서는 영화를 보다가 노래를 듣고 에스파에게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를 팀 색에 맞게 리메이크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명곡을 에스파의 팀 색깔에 맞게 리메이크한 이수만 프로듀서의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넥스트 레벨’은 최근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 6월4주차 1위에 등극하며 저력을 보였다. 또한 미국 빌보드 3개 차트(글로벌 200, 미국 제외 글로벌 차트,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와 중국 QQ뮤직, 쿠워뮤직, 쿠거우뮤직 등 여러 글로벌 차트에 랭크됐으며,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32일 만에 1억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SNS에서도 에스파 바람이 거세다. 에스파는 ‘넥스트 레벨’의 포인트 안무인 ‘ㄷ’ 춤으로 챌린지를 진행했고, 수많은 이들이 참여했다. 또한 여러 유튜브 채널에는 ‘넥스트 레벨’ 커버 댄스 영상이 게재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중독성 있는 음악은 흥미진진한 ‘ㄷ’ 춤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고, SNS, 커뮤니티 등에서 크게 흥하며 서서히 ‘넥스트 레벨’의 인기를 끌어올렸다.
미국 ABC뉴스 역시 에스파를 주목했다. ABC뉴스는 지난달 20일(이하 현지시간) 누리집을 통해 “‘넥스트 레벨’의 인기는 에스파 네 멤버들의 또 다른 자아, 즉 아바타와 공존하는 미래지향적인 디지털 세계를 배경으로 한 세계관 스토리라는 독특한 콘셉트에서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할리우드 프로듀서이자 미디어, 기술 컨설턴트 테디 지의 말을 인용, 라이브 액션, 비디오 게임, 가상현실, 인공지능, 소셜 미디어 등을 음악과 잘 어우러지게 했다며 “이것은 진정한 다음 단계(next level)”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타임지는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 현재 최고의 K팝 송’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넥스트 레벨’을 중독적인 힙합 댄스곡이라고 말하며 “‘아임 온 더 넥스트 레벨’(I’m on the next level) 랩 부분은 천천히 걷고 있던 리스너가 상상 속 런웨이를 걷게 만든다”라며 “곡 구조도 신선하고 중간 트랙 템포 변주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반갑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음악 전문 매체 롤링스톤도 ‘에스파가 K팝 걸그룹 사운드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라는 기사를 게재, “에스파는 지금까지 3곡만을 발표했지만, 이제 막 데뷔한 그룹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범주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데뷔곡 ‘블랙 맘바’(Black Mamba)를 발표하한 에스파는 당시 아바타 ‘아이’(ae)를 내세운 획기적 콘셉트로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가상세계 아바타를 내세운 것은 초반엔 대중에게 낯설게 다가왔지만, SM은 확고한 세계관과 탄탄한 스토리를 전개하며 팬들이 ‘과몰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덕분에 에스파의 콘셉트를 K팝 팬들에게도 점차 익숙해졌고, SM은 미래지향적 새 프로젝트 SMCU(SM CULTURE UNIVERSE)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블랙 맘바’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에스파는 ‘넥스트 레벨’의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K팝의 신세계를 열며 4세대 아이돌의 중심이 됐다. 전에 없던 세계관을 내세워 차별화에 성공한 에스파가 앞으로 선보일 음악과 이야기에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