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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6.9명으로 전년 대비 0.2명 증가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OECD 회원국 평균 자살률보다 2배 이상 자살률이 높았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자살예방백서’를 4일 발간했다.
이 백서는 Δ2019년 자살현황 등을 수록한 기본편 Δ자살예방 관련 연구를 소개한 특집편 Δ지자체 우수사업을 소개한 부록편으로 구성돼 있다.
자살률이 최고치였던 2011년과 비교해 자살자 수는 2107명(13.2%↓) 감소했고, 자살률은 4.9명(15.3%↓) 줄었다.
성별로는 전체 자살사망자 중 남자가 9730명으로 70.5%, 여자는 4069명으로 29.5%를 차지했다. 자살률은 남자(38.0명)가 여자(15.8명)보다 2.4배 높았다.
반면 자해·자살 시도로 응급실에 내원한 경우는 여자(2만850건, 57.4%)가 남자(1만5486건, 42.6%)보다 1.3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8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자살률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해 80세 이상(67.4명)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는 20대(8732건, 24.0%)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0대(6121건, 16.8%), 30대(5689건, 15.7%) 순이었다.
월별로는 5월(1274명, 9.2%), 7월과 10월(1248명, 9.0%), 3월(1182명, 8.6%) 순으로 가장 많았고, 2월(971명, 7.0%)에 가장 적었다.
남자 자살 동기는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31~60세는 경제적 어려움, 61세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을 꼽았다. 여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을 꼽았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23명(2017년)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고, OECD 평균 11.2명보다 2.1배로 높다.
지난 2020년 자살사망자 수는 잠정치 기준 1만3018명으로 2019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울 심리 방역·기초연금 인상·재난지원금 지급 등도 자살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코로나19로 고립감이 지속되면서 사회 전반에 우울감이 증가하는 등 위험신호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2018년 우울감은 2.34점을 기록했으나, 2021년 5.7점으로 상승했다.
국내외 전문가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사회적 영향이 본격화되는 2~3년 이후 자살 증가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6월9일 제4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열고 자살예방 강화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염민섭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이 마주하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 자살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대국민 심리지원 등 맞춤형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최고 수준 자살률을 갖고 있고, 코로나19로 불안 우울이 증가해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자살예방백서에 소개된 다양한 정보가 자살예방 실무자들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유익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