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용, 이하연 등 2명의 한국계 교수가 포함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약대 연구진이 빠르고 정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분석(시퀀싱) 기법을 개발했다. 이들은 1일(현지 시간) 미 온라인 학술지 사이언틱리포츠에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법 ‘롱리드 시퀀싱(long-read sequencing)’을 소개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지난해 4~6월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 감염자 25명의 바이러스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 이 기법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를 약 100개로 잘개 쪼개 분석한 후 바이러스의 정체 및 변이 여부를 파악하는 ‘숏리드 시퀀싱(short-read sequencing)’이 쓰였다. 반면 연구진은 유전자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분석해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에 약 10일 걸렸던 시퀀싱 시간을 수일 이내로 단축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발발 후 각국에 코로나19 시퀀싱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하지만 기존 방법으로는 전 세계 시퀀싱 비율이 겨우 1%를 웃돌아 전대미문의 전염병 대유행에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 연구가 코로나19 종식에 큰 기여를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연구진이 분석한 유전체 중에는 최근 급속히 퍼지고 있는 델타변이, 베타변이 등에 속한 것도 있어 변이 바이러스 연구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