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KAIST 총장-윤송이 사장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서 만나 게임의 미래 등 협력방안 논의
‘게임과 예술: 환상의 전조’가 열리고 있는 대전 중구의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이광형 KAIST 총장,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오른쪽부터 차례로)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융합으로 달라진 세상에서는 게임과 예술을 통해 창의력을 발휘하는 미래 인재를 볼 수 있을 겁니다.”(이광형 KAIST 총장)
“세상에 없던 새로운 즐거움을 끊임없이 상상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은 가치 있는 일입니다.”(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최고전략책임자)
대전 중구 은행동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과 예술: 환상의 전조’ 도록(圖錄)에 두 사람이 쓴 글의 일부다. 지난달 8일부터 9월 5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KAIST 문화기술대학원과 엔씨소프트, 대전시립미술관이 공동 주최했다.
남주한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이번 전시가 문화기술 분야 차세대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 기업, 문화기관 간 연구개발(R&D) 협력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엔씨소프트는 이 행사를 후원하는 동시에 아티스트로 참여해 ‘엔씨 플레이(NC PLAY)’ 시리즈 등 작품을 통해 게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이 총장과 윤 사장은 1일 창작센터를 방문해 작품을 감상하고 참여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윤 사장은 이날 모교인 KAIST를 방문해 후배들과 게임의 미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KAIST와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두 사람의 만남은 1999∼2000년 방영한 SBS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이 총장이 배우 안정훈이 맡았던 ‘괴짜 교수’, 윤 사장이 이나영이 연기한 ‘천재 공학도’ 역할의 실존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이번 전시는 게임이 인류의 유희 본능의 산물이고, 창조라는 점에서 예술과 닮았으며 최첨단 과학기술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접점을 찾았다.
윤 사장은 “인간의 본성인 유희적 충동이 빚어내는 창조적인 놀이가 예술이었고 게임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놀이 중의 하나였다”며 “엔씨소프트는 예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통해 게임의 문화 예술적 가치 확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9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국제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해 게임의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게임이 예술을 만나면 놀라운 융합이 일어나면서 상상의 놀이터가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표현되고 확장된다”며 “이번 전시는 정부(문화체육관광부)와 미술관, 대학, 기업의 모범적인 협력 모델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