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100m 우승후보 리처드슨 징계 도쿄 못 가게 되자 정치권도 논란
육상 여자 100m 메달 후보로 손꼽히던 샤캐리 리처드슨(21·미국·사진)이 마리화나 흡입 때문에 도쿄 올림픽에 나설 수 없게 되자 미국 스포츠계는 물론 정치계에서도 논란이 벌어졌다.
미국도핑방지위원회(USADA)는 2일(현지 시간) 리처드슨에게 1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지난달 19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 때 채취한 샘플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나왔다는 이유였다. 이에 따라 리처드슨은 선발전을 1위(10초86)로 통과하고도 미국 대표팀에서 빠졌다.
리처드슨은 이날 미국 NBC방송에 출연해 “선발전을 앞두고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슬픔을 이기지 못해 그런 일을 저질렀다”며 마리화나 흡입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규칙은 규칙이다. 그 규칙이 옳은지 아닌지는 다른 문제다. 규칙이 있다면 일단 모든 사람이 따라야 한다”며 리처드슨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리처드슨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나는 아직 21세이다. 올림픽에서 뛸 기회는 또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