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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등 33인 “유기동물 인식개선에 앞장”

입력 | 2021-07-05 03:00:00

본보-사회공헌협 ‘FF 캠페인’
이달 2일 공식 앰버서더 위촉식



유기동물을 위한 ‘FF 캠페인’에 앰버서더로 위촉된 인플루언서와 관계자들이 2일 위촉장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국도형 한국사회공헌협회 회장, 게임 유튜버 권영민 씨, 에이핑크 멤버인 박초롱과 윤보미, 이덕규 동아일보 문화사업본부 문화기획팀장. 유튜브에서 500만 회 이상 조회된 영상의 주인공인 몰티즈 ‘보리’도 위촉식에 함께했다(오른쪽 사진).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유기동물을 돕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인플루언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동아일보와 한국사회공헌협회는 2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FF(유기동물 인식개선) 캠페인’ 공식 앰버서더를 위촉했다. FF 캠페인은 유기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유기동물 보호소를 지원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이날 위촉식에서 그룹 에이핑크의 박초롱과 윤보미를 포함한 앰버서더 33명은 “나는 친구를 버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 앞에 서서 유기동물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데 앞장서기로 약속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매년 동물 10만 마리 이상이 유기되고 있다. 유기동물 대부분이 시설이 열악한 민간보호소 등에 있는데, 수용 정원이 찰 경우 20% 이상이 안락사 된다. 이에 한국사회공헌협회 등은 4월부터 유기동물 관련 활동을 기획했다. 여기에 게임 방송으로 유명한 유튜브 채널 ‘Mnics에투샤’의 운영자 권영민 씨 등이 합세하면서 ‘인플루언서들의 캠페인’으로 확대됐다. 앰버서더 명예단장을 맡은 권 씨는 “33명 중에 유기동물과 관련한 봉사를 해본 사람도 있고, 나처럼 경험이 없는 사람도 있다. ‘내게 맞는 자리인가?’ 고민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번 기회에 인플루언서로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앰버서더 중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도, 그렇지 않은 이도 있다. 한의학자이자 유튜브 채널 ‘허준할매’를 운영하는 최정원 씨는 후자. 10년 전만 해도 어떤 동물보다도 사람을 먼저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그러나 최근 반려동물의 영향력을 보면서 동물의 생명이 지닌 가치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반려동물이 인간과 교류하는 존재로서 주는 위안과 행복감이 상당하다. 단순히 입양하고 키우는 존재 그 이상이 됐는데도 유기되는 동물이 많다. 이 문제는 이젠 반려동물 보호자들만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고 말했다.

앰버서더들은 앞으로 유기동물과 관련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하고, 이를 각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국도형 한국사회공헌협회 회장은 “이 캠페인이 누군가에겐 작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고, 그 수가 늘면서 사회가 점진적으로 나아질 거라 믿는다”며 “대중의 사랑으로 성장한 인플루언서들인 만큼 사회적 책임인 ‘ISR(influencer Social Responsibility)’ 문화 또한 함께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FF 캠페인은 8일부터 9월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사진전 ‘윌리엄 웨그만: 비잉 휴먼(William Wegman Being Human)’과 시작과 끝을 같이한다. 전시 수익의 2%는 동물자유연대에 기부된다. 유기동물 보호소 운영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료를 지원하는 데에 쓰일 예정이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