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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경영악화… 서울극장 42년만에 폐업 결정

입력 | 2021-07-05 03:00:00


단성사, 피카디리와 함께 종로를 대표하는 영화관으로 사랑받았던 서울극장(사진)이 수익성 악화로 개관 42년 만에 문을 닫는다.

서울극장은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약 40년 동안 종로의 문화중심지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울극장이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며 “서울극장을 운영하는 합동영화사는 시대를 선도할 변화와 도전을 준비 중이다. 오랜 시간 추억과 감동으로 함께해 주신 관객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합동영화사의 새로운 도약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서울극장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영난 악화가 폐업의 직접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줄어 온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실적 개선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 측은 영화관을 향후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서울극장은 200여 편의 한국 영화를 제작한 영화사 ‘합동영화주식회사’가 1979년 서울 종로구의 세기극장을 인수해 상호를 바꿔 개관했다. 개관 당시에는 스크린이 한 개였지만 1989년에 3개 관을 운영하면서 국내 최초 복합 상영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총 11개 관이 있다. 서울시는 2013년 서울극장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앞서 2008년 경영난으로 부도를 맞은 단성사는 2019년 영안모자가 인수해 영화역사관으로 재개관했다. 피카디리는 2015년 CGV에 운영권을 넘겨 현재 ‘CGV 피카디리 1958’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