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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SLBM, 수중 바지선 시험발사’ 성공

입력 | 2021-07-05 03:00:00

‘잠수함 시험발사’ 단계만 남아… 사실상 세계 8번째 보유국으로



SLBM 탑재될 도산안창호함 2018년 진수식에서 공개된 3000t급 도산안창호함. 올해 국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6기가 탑재될 예정이다. 동아일보DB


군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발사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에서 직접 발사하는 마지막 시험 단계만 남겨 놓고 있어 사실상 한국이 세계 8번째로 SLBM 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은 이르면 올해 안에 우리 군 최초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서 SLBM 시험발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군 당국은 SLBM을 바지선에서 발사하는 수중발사 시험에 성공했다. 통상 SLBM은 지상 사출시험과 수중 사출시험, 잠수함 발사 순서로 진행된다. 지난해 말 군 당국은 첫 단계인 지상 사출시험에 성공했다. 바지선 발사는 잠수함에서 실제 발사하는 환경과 유사하게 이뤄져 사실상 SLBM을 실전에서 발사할 수 있는 기술을 모두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이번 발사에 SLBM의 핵심인 ‘콜드론치’(냉발사체계·발사관에서 공기 압력으로 미사일을 물 밖으로 밀어낸 뒤 엔진을 점화시키는 방식)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올해 4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던 우리 군 최초의 3000t급 잠수함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 취역이 지연된 것도 어뢰 기만기 발사관 문제와 함께 이 콜드론치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뢰 기만기 발사관은 수중에서 적이 쏜 어뢰를 다른 방향으로 유인하는 잠수함의 방어 장비 중 하나다.

군 당국은 어뢰 기만기 발사체계의 시험평가를 완료해 도산안창호함을 이달 중 해군에 인도한 뒤 SLBM의 잠수함 수중사출 시험을 연내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군은 사거리 500km 탄도미사일인 ‘현무-2B’를 바탕으로 SLBM을 개발하고 있다. 도산안창호함에는 6개의 콜드론치 방식 SLBM 수직발사관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북한과 대화 재개를 추진하는 우리 정부가 SLBM 발사가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SLBM 발사 성공을 함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위사업청은 “기밀 사업이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국방부도 “군 보안 문제 때문에 특정 전력에 대해 개별적으로 확인해주기는 어렵다”고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