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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與 9룡에 “용은 고사하고 ‘이무기’도 못 돼”…반성 촉구

입력 | 2021-07-05 09:55:00

"文정부 평가 얼버무려…무책임하고 비겁해"
"친문에 아부해 지지율 올리겠다는 주자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선거 주자들이 경선 과정에서 지난 4년간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내놓지 않고 있다며 “무책임하고 비겁한 자세”라고 비판했다. 또 정권의 과오에 대한 비판과 자기반성이 없다면, 9룡의 용은 고사하고 이무기도 못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반성 없는 여당의 경선을 보면서,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여당의 대선후보들을 보면서 느끼는 가장 본질적인 의문은 자신들이 만들겠다는 다음 정권의 모호한 정체성에 대한 것”이라며 “제대로 된 진단 없이는 정확한 처방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안 대표는 “지난 4년간 문재인 정권하에서 국무총리, 장관, 광역단체장을 지낸 분들이 즐비한데, 어찌 된 일인지 지난 4년간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스스로 몸담고 누려온 정권에 대한 평가 없이 정권 재창출에 나서겠다는 것처럼 무책임하고 비겁한 자세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묻는다. 여당의 대선주자들이 지향하는 정권은 어떤 정권인가?”라며 “문재인 정권을 계승하는 문재인 정권 시즌2 인가? 아니면 문재인 정권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정권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여당 대선주자들이 자신의 지향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 ‘불공정’ ‘정책 무능’ ‘역사 인식 문제’ 등에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어 “지난 4년간 문재인 정권의 적폐에 대한 판단을 얼버무리면서 정권 재창출을 이야기하는 것은 한마디로 ‘대국민 사기극’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지 못하면서 대선에 나오겠다면 그것은 부끄러운 짓”이라면서 “문재인 정권의 과오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자기반성이 없다면, 9룡의 용은 고사하고 이무기도 못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14년 전에는 친문의 뿌리인 친노조차 ‘폐족 선언’하며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며 자중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강성 친문들에게 아부해서 지지율 1%라도 올리겠다는 여당 주자들만 있다면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