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낸다. 유통가, 그 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은 홍보 기회와 상품 판로를 모두 잃어 이중고에 시달린다. 좋은 뜻을 갖고 품질 좋은 상품을 만들어 선보이려 해도 힘든 처지다.
정부는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의 영업을 장려하고 판로를 마련할 지원책을 만들었다. 7월 첫째주 ‘사회적 경제주간’을 맞아 전국 농협하나로마트 곳곳에 세워질 ‘농협과 함께하는 협동조합 팝업스토어(함께가게)’가 그 중 하나다.
기획재정부, 농협중앙회 주관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농협하나로유통이 주관하는 함께가게 행사장
함께가게는 2018년, 2020년에 이어 2021년 세번째로 열렸다. 기획재정부, 농협중앙회가 주관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농협하나로유통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20여곳이 참여한다. 행사 실무는 엠디글로벌넷이 맡는다.
하나로마트와 함께하는 협동조합 함께가게 진열 상품들
동행(중성세제)·에코비엠(세탁용 세제)·닥터노아(칫솔)·세상에 없는 세상(농부설거지용품)·목화송이(손수건 등 잡화)·마마나스(면수건과 마스크)·마마포미(베게 커버와 앞치마)·손빛(에코백)·코잠(침구류)·재이(주얼리) 등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은 다양한 생필품을 내놨다.
조은(과즙)·하효(제주과즐, 과자의 일종)·레인보우팜(나주배 쌀빵)·사랑그림숲(나물)·수다(황태껍질, 부각)·그린벨트(부각)·해우(부각)·두레박(나주곰탕) 등 식품 제조사도 여럿 참여했다. 함께가게가 마련되는 하나로마트의 지역, 상품 특성에 따라 참가 기업은 달라진다. 하나로마트 광주점 함께가게에 입점한 협동조합 레인보우팜 관계자는 전남 나주 배와 쌀로 만든 빵을 들고 ‘깨끗하고 맛있는 지역 특산물로 만들어 믿고 먹어도 된다’며 자랑했다.
함께가게 참가 협동조합원이 상품을 설명하는 모습
함께가게에 참가한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은 사람이 많이 오가는 하나로마트에 입점해 상품 홍보와 판촉 기회를 얻는다. 쏠쏠한 매출도 챙긴다. 2020년 하나로마트 고양점과 창동점, 성남점에서 열린 함께가게에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28곳이 참가해 행사기간동안 5500만원쯤의 매출을 올렸다. 함께가게에서 상품을 산 소비자가 단골 소비자가 돼 꾸준히 찾는 사례, 열띤 호응 끝에 추석 등 명절에 함께가게가 추가로 열린 사례도 많다고 한다.
기획재정부는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의 상품 판로 개척을 돕고 경쟁력을 높이려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함께가게를 방문한 기획재정부 장기전략국 협동조합과 김홍섭 과장
하나로마트 광주점 함께가게를 방문한 기획재정부 장기전략국 협동조합과 김홍섭 과장은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함께가게를 열게 돼 뜻깊다. 세차례 행사를 열어 수천만원 상당의 매출은 물론,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 기업의 상품이 얼마나 좋은지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농협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앞으로도 협동조합 상품의 판로를 열도록 노력하겠다. 다른 유통기관의 협조와 관심도 부탁한다”고 밝혔다.
2021년 함께가게는 7월 1일~7월 8일 전남 광주점을 시작으로 7월 15일~7월 28일까지 경기 수원점, 7월 29일~8월 11일까지 경기 고양점에서 각각 열린다.
동아닷컴 IT 전문 차주경 기자 racingc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