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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바다-숙소에서 힐링을…” 함평군 ‘4·4·8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입력 | 2021-07-06 03:00:00

[지금 내 고향에선]단순히 ‘스쳐가는 관광’에서 벗어나 16시간 이상 머무는 ‘체류형 관광’
자동차극장 등 비대면 명소 즐비… 국향대전은 10월 엑스포공원서 개최



지난달 개장한 함평천지길. 함평읍 엑스포공원과 화양근린공원, 함평천 생태습지를 하나로 연결해 정원과 산책로 등으로 새롭게 꾸민 6km 명품 도보길이다. 함평군 제공


‘4·4·8 프로젝트.’

‘국화와 나비의 고장’ 전남 함평군이 추진하는 관광 전략이다. 4·4·8은 함평을 찾은 관광객이 숲에서 4시간, 바다에서 4시간을 보내고, 8시간은 숙소에서 편안하게 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관광객을 최소한 16시간 이상 함평에 머물게 하겠다는 것이다. 체류형 관광 시설을 갖춰 스쳐가는 관광지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게 핵심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함평을 전국 최고의 ‘힐링 명소’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하나씩 성과를 내고 있다.

○ ‘스쳐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요즘 함평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곳은 지난달 개장한 ‘함평천지길’이다. 함평천지길은 엑스포공원과 화양근린공원, 함평천 생태습지를 잇는 6km 도보길이다.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공간을 하나로 연결해 정원과 산책로 등으로 새롭게 꾸미고 ‘명품 도보길’로 탈바꿈시켰다. 수산봉 숲속 둘레길, 나비다리, 사색정원, 정미정원, 낙우송길, 등나무길 등을 걸으며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함평군은 이 일대에 집라인, 전망타워, 스카이워크, e모빌리티 체험길 등을 만들고 나비와 황금박쥐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을 조성해 체류형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광면 양서·파충류 생태공원과 대동면 자연생태공원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관람권 한 장으로 두 공원을 관람할 수 있다. 양서·파충류 생태공원에선 능구렁이, 까치살모사 등 국내 종과 함께 킹코브라, 사하라살모사, 돼지코뱀 등 77종 270여 마리의 양서·파충류를 볼 수 있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샴악어, 그린아나콘다를 전시하고 사슴, 토끼, 염소 등의 동물에게 먹이주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양서·파충류 생태공원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자연생태공원이 나온다. 나비 곤충 꽃 물고기가 어우러진 사계절 생태공원으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넓게 펼쳐져 있다. 나비·곤충 표본전시관, 애벌레 생태관 등 7개 전시 시설과 수서곤충 관찰학습장, 반달가슴곰 관찰원 등 16개 관람시설을 갖춰 생태체험학습장으로 인기다.

○ 명품 ‘국향대전’ 10월 개최

한반도를 닮은 지형인 석두마을에 위치한 돌머리해수욕장은 1000m에 이르는 은빛 백사장과 넓은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천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바다 쪽으로 난 405m의 갯벌탐방로에서는 물이 빠지면 광활하게 펼쳐지는 갯벌에서 게, 갯가재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밤이면 시시각각 변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바다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거리 두기가 가능한 비대면 명소도 많다. 대표적인 곳이 함평자동차극장이다. 올 1월 문을 연 자동차극장은 개장 4개월 만에 누적 관람 차량이 5000대를 넘어섰고 1억 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렸다.

올 4월 개장한 최신식 캠핑장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자연생태공원과 가까운 대동제생태공원에 조성된 ‘별별캠핑장’은 최고급 카라반 12대와 스파 카라반 3대, 키즈 카라반 4대, 글램핑 5동, 통나무집 2동을 갖췄다. 정자와 꽃밭, 호수전망대, 수변 산책길이 있어 힐링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함평 관광의 힘’을 확인한 군은 지난해 취소했던 대표적 가을 축제인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10월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가을이면 전 국민의 7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쳐 축제 진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영숙 함평군 축제진흥팀장은 “이달 중순 정확한 축제 일정과 주제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안전·안심 축제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