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3위 LG폰 이달말 사업철수 애플, 한국 이어 북미서도 보상판매… “아이폰 갈아타면 최대 20만원 지원” 삼성도 북미시장 보상안 시행 검토… ‘LG 베스트샵’서 아이폰 판매 추진
이달 말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LG전자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은 국내에 이어 최근 북미 시장에서도 ‘LG 스마트폰 대상 중고 보상 판매’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달 말까지 국내에서 LG 스마트폰 보상 판매를 진행한 삼성전자도 북미 시장에서 추가 시행을 검토 중이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LG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70∼180달러(약 7만9000∼20만3600원) 보상 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LG전자 제품을 대상으로 북미 시장에서 보상 판매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G8 씽큐, LG V40·V50·V60 등 총 네 가지 기종이 보상 대상이고, 이들 제품은 LG전자가 2018년 말 이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모델이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2년 6개월∼3년인 점을 고려하면 당장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교체가 시작되는 제품들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 북미 시장점유율은 10%(3위), 국내 시장 점유율은 12%(3위)였다. 삼성전자 애플은 각각 한국, 북미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LG전자의 사업 철수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양자 구도가 더욱 확실해졌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성능과 디자인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요즘 시장점유율 3위 업체의 공백은 시장주도권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LG의 기존 고객이 안드로이드(삼성·LG) 환경에 적응한 상태이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이득을 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애플의 적극적인 공세가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아이폰 판매를 통한 소비자의 선택권 보장, 삼성전자 독점 우려 해소, 베스트샵 스마트폰 영업사원의 고용 보장 등의 논리를 내세워 아이폰 판매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LG전자는 애플 제품 판매를 통해 젊은층의 가전 매장 유입 효과를 얻고 애플은 국내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라는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