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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앞에 닥친 4차 유행, 성급한 거리 두기 완화 안 된다

입력 | 2021-07-06 00:00:00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난주 800명대까지 치솟은 데 이어 주말 내내 700명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1년 만에, 일요일 확진자는 반 년 만에 최다 기록이었다. 델타 변이의 확산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사실상 4차 대유행이 코앞에 닥친 상황이다.

델타 변이는 세계 100개국에서 확인됐다. 해외 입국자를 통한 국내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불과 두 달 전까지 1%도 안 됐던 국내 델타 변이 비중이 7%까지 빠르게 증가했다. 현재 방역당국의 검사체계로는 이 변이의 감염 확인에 최대 1주일이나 걸려, 대응이 늦어지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접종자라도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방역 피로감이 커지면서 경각심이 빠르게 풀어지고 있다. 실외는 물론이고 혼잡한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큰 소리로 대화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스라엘과 미국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조차 델타 변이와 맞서기 위해 다시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는 마당이다. 접종률이 30%에 불과한 한국은 아직 경계심을 늦출 때가 아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지난 주말 방역당국의 호소를 무시하고 서울 도심에서 8000여 명이 모인 불법 집회를 열었다.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분별한 집단행동이다. 이번 일을 눈감고 넘어갔다가는 유사한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한 주간 수도권 확진자는 하루 평균 569명으로 전체의 80%를 웃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수도권 방역이 무너지면 확산세가 전국으로 퍼지게 된다. 거리 두기 완화는 여론의 눈치를 살피는 식으로 결정돼선 안 된다. 과학적 데이터와 전문가 식견에 근거해서 고통스럽더라도 필요한 조치라면 과감하게 해야 한다. 지금은 성급하게 거리 두기를 완화할 때가 아니다. 모두가 다시 방역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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