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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 온천처럼 펄펄…원인은 비트코인?

입력 | 2021-07-06 16:26:00

ⓒGettyImagesBank


미국 뉴욕주의 한 호수 수온이 온천을 방불케할 정도로 올라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가 우려를 표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NBC,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뉴욕주 북부 드레스덴 지역 세네카 호수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호수가 너무 따뜻해서 마치 온수 욕조에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인근에 자리 잡은 가상화폐 채굴회사 ‘그리니지 제너레이션’이 그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가상화폐 채굴은 특수 제작된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풀어 가상화폐를 얻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수백 대의 컴퓨터가 동원돼 막대한 양의 전기를 사용한다.

원인으로 지목받는 채굴 공장은 8000여 대의 컴퓨터를 연중무휴 가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산업폐수가 호수의 온도를 높인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서류상의 허가에 따르면 이들은 여름에는 섭씨 42.2도, 겨울에는 섭씨 30도의 물을 하루 최대 1억3500만 갤런까지 배출할 수 있다.

‘그리니지 제너레이션’은 2009년 가동을 중단한 석탄 공장을 인수해 2019년부터 비트코인 채굴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 발전소를 보유한 비트코인 채굴회사’를 표방하며 채굴용 컴퓨터를 1만대 까지 늘리고 뉴욕증시 상장 계획까지 세웠다.

수온 상승에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는 “당장 가동을 중단하라”며 연일 공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반면 일자리 창출과 기부를 통한 지역 사회 공헌을 이유로 공장 운영을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어 충돌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