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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적 만나자 더 강해졌다…‘완벽 부활’ 알린 김광현

입력 | 2021-07-06 11:11:00

최강 샌프란시스코 상대 7이닝 무실점 '완벽투'
시즌 3승 2경기 연속 승리투수…ERA 3.79→ 3.39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자 더 강한 모습을 뽐냈다.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완벽한 부활을 선언하기에 충분한 호투였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광현의 호투를 앞세운 세인트루이스는 샌프란시스코를 5-3으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달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5이닝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긴 김광현은 시즌 3승째(5패)를 따냈다.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79에서 3.39로 내려갔다.

6월까지 부상과 불운 속에 아쉬움을 삼켰던 김광현의 완벽한 반등을 알리는 호투였다.

김광현은 빅리그 데뷔 첫 해인 2020시즌 코로나19로 인한 생소한 환경 속에서도 잘 버텼다. 팀당 60경기의 단축 시즌이 치러진 지난해 김광현은 8경기(선발 7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의 호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 내 김광현의 입지는 확연히 달라졌다. 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입장이었던 김광현은 선발로서 입지를 굳혔고, 팀 내 3선발로 꼽혔다.

그러나 6월까지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상과 불운이 그를 괴롭혔다.

시범경기 도중 허리에 통증을 느낀 김광현은 시즌 출발이 늦어졌지만, 4월만 해도 썩 나쁘지 않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3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던 김광현은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5⅔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해 시즌 첫 승을 따냈고, 4월 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5월 1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까지 한 번도 패전을 기록하지 않아 ‘승리 요정’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불운이 김광현을 괴롭혔다. 수비나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하는 날도 있었고, 호투에도 불구하고 조기 강판되기도 했다.

5월 17일 야수 실책 속에 3⅓이닝 4실점(1자책점)으로 부진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패전을 안았고, 이후 내리 4연패를 당했다. 지난달 5일 신시내티전에서는 허리에 통증을 느껴 10일짜리 부상자명단 신세를 지기도 했다.

6월 1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없이 물러난 김광현은 6월 2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호투를 이어갔음에도 5회초 대타로 교체돼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시 김광현은 4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6월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도 조기 강판됐다.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 속에 3회 4점을 내준 김광현은 이후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5회 1사까지 이때까지 투구수가 70개에 불과했음에도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교체를 택했고, 김광현의 승리도 불발됐다.

불운과 부상 속에 김광현은 시즌 첫 승 이후 두 달 동안 10차례 등판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한국시간으로 7월 첫 등판이었던 1일 애리조나전에서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68일 만에 승리를 챙기며 반등 기미를 보였다.

연승을 노리는 김광현 앞에 큰 산이 나타났다. 올 시즌 최강팀의 위용을 뽐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경기 전까지 53승 30패, 승률 0.639로 MLB 전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타선도 만만치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에서 팀 OPS(출루율+장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타율은 0.242로 높지 않지만, 팀 홈런에서도 내셔널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상대 선발 투수도 만만치 않았다.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 케빈 가우스먼이었다. 가우스먼은 이날까지 8승 3패 평균자책점 1.74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김광현은 오히러 강적을 상대로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면서 2연승을 질주, 완벽한 반등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김광현이 샌프란시스코 강타선에 내준 것은 고작 안타 3개, 볼넷 2개가 전부였다. 7회까지 한 번도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지 않을만큼 위기도 없었다.

가우스먼과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이었다.

6회까지 김광현과 가우스먼은 나란히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둘 중 먼저 무너진 것은 가우스먼이었다.

7회초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치던 가우스먼은 놀런 아레나도에 첫 안타를 맞은 후 급격히 흔들렸다. 토미 에드먼에도 안타를 허용해 2사 1, 2루의 위기에 놓인 가우스먼은 맷 카펜터에 2타점 적시 3루타를 얻어맞았다.

시즌 최고 호투로 2연승에 성공하며 제 궤도에 오른 김광현은 이제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나선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