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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유행의 시작”…하루 확진자, 6개월만에 1000명 돌파

입력 | 2021-07-06 21:34:00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늦은 시간까지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1.7.6/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연속 700명을 넘어서더니, 6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집계 결과 1100명가량이 추가로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은 건 3차 유행 때인 1월 3일(1020명)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7일 오전 발표될 확진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후 가장 많았던 1240명(지난해 12월 25일)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4차 유행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만 놓고 보면 앞서 세 차례 유행 상황을 넘어선다. 6일 오후 9시까지 서울에서 확인된 신규 확진자 수는 568명이다. 가장 많았던 지난해 12월 25일 확진자 수(552명)보다 많다. 무엇보다 20대 젊은층의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일까지 1주간 20대 확진자 수는 1164명이다. 전주(688명)의 2배 가까운 수준으로 급증했다. 수도권 20대 확진자는 같은 기간 75% 이상 늘었다.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20대 발생률이 가장 높다. 그 다음은 30대다.

학교 학원 백화점 등 일상 속 감염도 속출하고 있다. 집단 감염이 터질 때마다 확진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인도발 ‘델타 변이’ 영향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근 델타 변이 감염자는 매주 2배씩 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확산세를 꺽을 가장 중요한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이날 열린 수도권방역특별점검회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젊은층에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더 많은 백신을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접종자를 확대하기에는 물량이 부족하다. 이날 1차 접종률이 30.0%를 기록했지만 당분간 1차 접종은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이스라엘과의 ‘백신 스와프’를 통해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이 들어오지만 현재 확산세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정부는 8일부터 적용될 거리 두기를 7일 발표한다. 4차 유행 현실화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정부는 새로운 거리 두기를 상향 적용하는 대신 기존 2단계를 계속 연장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오후 10시 영업 제한, 유흥시설 집합금지가 계속되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는 6일부터 공원 등에서 야간에 술을 마시면 과태료(10만 원 이하)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