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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으로 부진해도 최소한의 희망 보여야”…짐 싸는 외국인 타자들

입력 | 2021-07-06 22:47:00


한화 이글스와 계약한 에르난 페레즈(오른쪽)와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 페레즈(한화 이글스 제공) © 뉴스1

“‘리빌딩’으로 아무리 팀 성적이 부진해도 최소한의 희망은 보여줘야죠.”

6일 프로야구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에르난 페레즈 영입에 대해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내놓은 해석이다. 한화는 이틀 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라이온 힐리를 웨이버 공시했다. 힐리는 이번 시즌 ‘거포형’ 타자의 기대를 모으고 한화로 이적했지만, 67경기 타율 0.257(249타수 64안타)로 부진하다 결국 KBO리그를 떠났다.

2021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짐을 싸는 외국인 타자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 타자가 홈런 부문 1, 2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던 지난해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각 팀들은 외국인 타자 ‘농사 실패’를 인정하며 새 타자를 물색하고 있다.

KT 위즈가 조일로 알몬테를 방출하고 제라드 호잉을 영입했다.(KT 위즈 제공) © 뉴스1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지난달 23일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내보낸 키움이었다. 3일 뒤 KT도 조일로 알몬테를 웨이버 공시하며 제러드 호잉을 영입했다. 알몬테는 60경기 타율 0.271, 7홈런, 36타점으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던 중 아킬레스건 부상까지 당한 상황이었다. LG도 지난달 29일 로베르토 라모스를 보내고 저스틴 보어를 데려왔다.

이제 시선은 아직 리그를 떠나지 않은 외국인 타자를 향하고 있다. KIA의 프레스턴 터커가 대표적이다. 터커는 5일 기준 시즌 타율 0.247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54명 중 타율 48위에 머물고 있다. 2할대 타율에도 18홈런, 17홈런으로 리그 홈런 부문 4, 5위를 달리고 있는 에런 알테어(NC)나 제이미 로맥(SSG)과는 처지가 다르다.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하위 팀은 내년 시즌까지 두고 봐야 하는 입장이라 교체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 굳이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송 위원은 “팀 성적이 너무 곤두박질쳐 버리면 팬들의 관심을 잃을 수도 있어 구단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외국인 타자) 교체 압박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