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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족혼 거부’ 18세 소녀 명예살인…죽어가는 장면 촬영한 잔혹가족

입력 | 2021-07-07 10:30:00

시리아에서 한 여성이 사촌과 결혼하는 것을 거부하고 연인과 도망쳤다가 부족으로부터 총살당했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시리아에서 한 여성이 사촌과 결혼하는 것을 거부하고 연인과 도망쳤다가 부족으로부터 총살당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시리아 북동부 도시 알 하사카 외곽의 한 마을에서 에이다 알 하무디 사에도(18)가 이른바 ‘명예살인’을 당해 길거리에 쓰러진 영상을 공유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이다는 남자친구로부터 청혼을 받았으나 가족들은 남자친구가 다른 가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금지했다. 가족들이 같은 부족의 사촌과 결혼하라고 강요하자 에이다는 남자친구와 함께 도망쳤다.

끝내 붙잡힌 두 사람은 폐가로 끌려갔으나 남자친구는 가까스로 탈출했다. 가족과 부족 등 11명은 홀로 남은 에이다를 며칠 동안 굶기고 구타하는 등 총살 직전까지 잔혹하게 괴롭혔다.

부족 중 한 명이 에이다에 총구를 겨누자, 에이다는 발버둥 치며 일어나려고 애썼다. 이윽고 에이다의 아버지, 오빠, 부족원 세 명이 차례대로 총을 쏴 에이다를 살해했다.

가족들은 에이다의 시신을 폐가 앞에 길거리에 옮긴 뒤 빨간 담요로 덮어놓는 등 방치해 놨다. 가족들의 잔혹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에이다의 가족들은 그가 살해당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게재했고, 이들은 “명예살인이었다”면서 “수치감을 해소하기 위해 영상을 게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자 전 세계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가족이 맞냐”, “어떤 종교나 도덕도 이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가족과 부족을 체포하고 처벌해야 한다”, “살인에는 명예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