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 철수하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아프간 북부에서 탈레반의 승리가 급증하면서 일부 국가들이 이 지역 영사관을 폐쇄하고, 1000명에 가까운 아프간 군인들이 탈레반을 피해 국경을 넘어 아프간 북쪽 나라 타지키스탄을 향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아프간 정부군의 도주는 탈레반이 아프간 북동부 바다흐샨 지역 대부분을 점령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타지키스탄은 탈레반과의 충돌에 대비해 남부 국경을 강화하고 있다. 타지키스탄 정부는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이 아프간과의 국경 강화를 위해 2만명의 군사 예비역 동원을 지시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탈레반의 진격은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 2500~3500명의 미군과 7000명의 나토군이 아프간을 떠날 것이라고 발표한 후부터 늘기 시작했다.
지난 4일에는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지방의 한 지역을 점령하며 아프간 400여개 구역 중 4분의 1을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도 “미군 대다수가 아프간을 떠났음을 알 수 있는 확실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AP통신은 미군이 아프간 수도 카불 인근 바그람 공군기지에서도 완전히 철수했다고 미르 아사둘라 코히스타니 신임 아프간 사령관을 통해 전했다. 코히스타니 사령관은 “미군이 야밤에 떠났다는 걸 2시간여만에 알았다”며 “오전 7시에 철수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코히스타니 사령관은 “전투에서는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고, 몇 발짝 뒤로 물러나는 경우가 있다”며 아프간군이 전략지구에 맞춰 대응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탈레반 점령 지역의 현지인들은 불안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민들은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것을 가리는 이슬람 전통의상 부르카를 착용해야 하며, 남성 보호자 없이는 일을 하거나 집을 떠날 수 없다“ ”과거 탈레반의 악습을 부활시켰다“ 등의 상황을 전했다.
여성 인권 운동가 할리마 살리미는 ”우리는 탈레반 밑에서 살고 있다. 그들을 상대하고, 그들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