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회동' 질문에 "계획 없다" 고개 저어 최재형·김동연…"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 있다" "원희룡, 나라를 끌고 갈 대통령 후보 자질 갖춰" 원희룡 지지하는 초선들에 "정상적인 생각"
지난 4·7 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회동과 관련해 “그런 계획도 없고, 그런 일도 없다”고 일축했다. 또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고정된 게 아니다”며 변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전 위원장은 7일 현역 국회의원들의 원희룡 제주도지사 지지모임인 ‘희망오름’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윤 전 총장과는 상당한 거리를 뒀다. 그는 행사가 시작되기 전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가장 높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나타나고 있는 지지율이라는 게 결정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윤 전 총장과의 회동을 거듭 묻자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 다 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측에서 연락이 온 건 없는가’는 질문에는 고개를 흔들어 보였다.
김 전 위원장은 야권 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정계에) 나타나지 않은 사람들하고 내가 어떻게 만나나”라고 답했다. 다만 ‘연락이 오면 만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묻자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원 지사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을 다 갖췄다며 후한 평가를 했다.
그는 “2007년에 원 지사가 당시에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했다, 대통령 후보 경선에”라며 “그때 내가 당은 달랐지만 원 지사 같은 사람이 새롭게 등장해서 대통령이 됐으면 해서 여러 조언도 해준 경험이 있다”고 두 사람의 인연을 소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원 지사가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고, 이후 제주에서 도지사를 지냈다며 “일반 (국민)에게 크게 공개가 안 된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 보면 굉장히 처음 시작하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앞으로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기간을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해 봤을 때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충분히 자기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나는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원 지사의 지지모임에 국민의힘 초선 의원 다수가 모습을 드러낸 데에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원희룡 지사가 그중에서 자기들이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유망주가 아닌가하는 이런 측면에서 (참석했을 것)”이라며 “제가 보기엔 이 포럼에 참석한 의원들의 생각은 ‘정상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해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