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평에 월 62만 원…집값 폭등·1인 가구 증가 현상 반영
침실과 화장실이 혼합된 밴쿠버의 ‘초소형 원룸’. 인터넷 아카이브 웨이백머신 캡처
캐나다 밴쿠버의 비싼 집값과 1인 가구가 폭증하는 현실을 반영한 ‘초소형 원룸’ 광고가 화제다. 이 원룸은 침대 바로 앞에 변기가 있는 구조다.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라는 광고 사이트에 올라온 ‘마이크로 원룸’ 광고를 소개했다.
15제곱 미터(약 4.5평) 크기의 이 집은 침실과 화장실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 특징이다. 문이나 칸막이도 없고, 침대에서 일어나 몇 걸음만 가면 변기에 앉을 수 있다. 싱글 침대, 변기, 창문은 각각 하나씩 있고 주방 시설은 없다. 반려동물은 키울 수 없다.
월세는 수도 및 전기 요금을 포함해 680캐나다달러(약 62만 원)다. 밴쿠버의 평균 월세(1107캐나다달러)에 비하면 반값 수준이다.
그러나 이 광고는 이틀 만에 삭제됐다. 밴쿠버시에서 규정한 1인 가구용 ‘마이크로 주택’ 크기인 23제곱미터(약 7평) 규제나 화장실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다는 이유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 전체 인구 3774만 2154명 중 1인 가구 인구는 1195만 751명으로 약 31.6%에 달한다. 또 미국 싱크탱크 도시 대형 연구소와 캐나다 공공정책 프런티어 센터가 올해 진행한 연구에서 밴쿠버는 100대 주요 도시 중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 2위에 올랐다. 1위는 홍콩, 3위는 시드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