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후세인. 사진출처=런던광역경찰청
복권 당첨을 시켜달라는 조건으로 악마와 계약을 했다며 한 자매를 살해한 19세 영국 소년이 유죄를 인정받았다.
6일(현지시각)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중앙형사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살해 혐의로 기소된 대니얼 후세인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후세인은 지난해 6월 6일 런던 한 공원에서 비바 헨리(46), 니콜 스몰만(27) 자매를 공원에서 살해했다. 당시 이 자매는 헨리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다.
그 계약서 내용에는 “6개월마다 6명씩 희생 제물을 드리겠다”라며 “희생 제물을 바치는 대신 복권 당첨과 넘치는 부와 힘을 갖게 해달라”가 쓰여 있다. 마지막에는 피로 자신의 이름을 적기도 했다.
경찰은 그가 살해를 저지른 후 구입한 복권 3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니얼 후세인이 쓴 악마와의 계약서. 사진출처=런던광역경찰청
검찰에 따르면 후세인은 악마 숭배에 빠져있었다. 그의 컴퓨터에는 악마 사상과 관련된 주문과 약물 등에 관한 자료가 발견되기도 했다.
후세인의 이웃들 증언에 따르면 후세인은 어릴 적 불우한 환경에 자랐고 부모가 이혼하며 극심한 외로움을 느꼈다.
이후 후세인은 나쁜 길로 빠지기 시작했고 2017년에는 폭력적 극단주의에 빠지기 쉽다는 학교 판단으로 탈 급진화 프로그램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후세인은 그 이후에도 극단적인 사상과 이념에 빠져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후세인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DNA, 흉기 등 뚜렷한 증거가 있어 배심원단은 그의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수석 수사관인 사이먼 하딩 경감은 “후세인은 매우 위험한 인물”이라며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첫 6명을 살해한 뒤 복권에 당첨되지 않으면 또다시 6명을 살해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지금까지 맡은 사건 중 가장 잔인한 사건이다”라며 “후세인은 자신의 기괴한 환상을 충족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