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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도움 거절한 취객, 길에 누워있다 택시에 치여 숨져

입력 | 2021-07-07 14:17:0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취객이 경찰관의 도움을 거부하고 골목길에 누워 있다가 택시에 치여 숨졌다.

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0분경 강남구 신사동에서 술에 취해 골목길에서 누워있던 회사원 A 씨(54)가 우회전하던 택시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 발생 전 경찰은 ‘주취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만취한 A 씨가 있는 곳으로 출동했다.

하지만 A 씨는 경찰관의 도움을 거부하며 자진 귀가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밝혔다. 또한 “집에는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 씨의 얼굴엔 긁힌 자국 등이 있어 119구급대도 현장에 출동했지만, A 씨는 구급대의 치료 역시 거부했다.

A 씨가 계속 도움을 거부하자 경찰과 구급대원 등은 어쩔 수 없이 현장을 떠났다.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엔 사고 당시 A 씨가 갑자기 길에서 쓰러졌고, 이를 보지 못한 택시가 우회전하면서 그대로 A 씨를 들이받는 장면이 담겼다.

A 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택시 기사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택시 기사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