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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오토파일럿, 15세 아들 죽였다”…美 부모 소송

입력 | 2021-07-07 18:01:00

ⓒGetty Image/이매진스


테슬라 차량과의 충돌사고로 15살 아들을 잃은 미국의 한 부모가 테슬라와 사고를 일으킨 테슬라 운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테슬라 전기차와 15세 소년이 타고 있던 포드 픽업트럭이 충돌해 아이가 죽자 그의 부모가 앨러미다 카운티 법원에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벤자민 맬도나도와 그의 아들 조바니는 2019년 8월 캘리포니아주 880번 고속도로에 있었다. 벤자민은 앞 차량이 너무 느리게 운전하자 차선 변경을 하려고 하는데 테슬라 모델3가 뒤에서 픽업트럭을 들이받았고 조수석에 앉아있던 조바니는 차 밖으로 튕겨 나가며 숨졌다.

당시 테슬라 모델3 운전자는 오토파일럿 기능을 켠 채 시속 100km에 가까운 속도로 질주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테슬라 모델3가 앞에 있던 픽업트럭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대로 빠른 속도로 들이박은 것이다.

NYT는 테슬라 사고 차량에서 찍은 블랙박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앞에 차량이 있음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포드 픽업트럭을 들이받은 테슬라 모델3를 볼 수 있다.

이에 조바니의 부모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에 결함이 있다며 테슬라가 이 사고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소장을 냈다. 하지만 테슬라 변호인은 충돌 사고의 책임은 테슬라 모델3를 부주의하게 몬 운전자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차선 변경과 전방 장애물 탐지 기능을 제공하는데 테슬라는 이를 자율 주행 기능이라 홍보했다. NYT는 “테슬라가 오토파일럿에 대해 자율 조향, 제동, 가속 기능을 갖춘 시스템이라고 선전했지만 충돌 당시 차량도, 운전자도 테슬라 차량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 사람이 하는 수동 운전보다 더 안전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충돌사고 희생자들은 오토파일럿이 사람을 죽인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NYT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은 자율주행시스템이 아니다”라며 GM과 포드 등 다른 자동차 업체가 제공하는 운전자지원시스템과 비교할 때 오토파일럿의 안전성은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오토파일럿과 관련된 24건의 사고를 조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오토파일럿 차 사고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10명이며 그중에서 3명은 테슬라 차량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