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대상 군대 성폭력 사건 부각에 고객 항의 교보문고 “사회적 큰 사안 감안, 진열대에서 잠시 내린 것”
논란이 된 맥심 6월호 표지. 인스타그램 갈무리
성인 잡지 ‘맥심(MAXIM)’이 교보문고 진열대에서 퇴출당했다는 루머가 확산하자 교보문고가 “사실무근”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최근 서울의 한 교보문고 진열대에서 맥심 6월호와 7월호가 빠지면서 맥심 잡지가 아예 교보문고에서 퇴출당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이런 가운데, 맥심 편집장까지 교보문고를 향한 불만을 쏟아내자 퇴출설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맥심 이영비 편집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어 “독자는 자기가 무슨 나쁜 물건을 사는 것도 아닌데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 것 같아 기분이 너무 나빴다면서 회사로 전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막을 파악해보니, 여초(女超)에서 교보 본사에 좌표 찍고 항의 폭탄을 날렸다”면서 “이유는 늘 똑같다. 성적 대상화. 어쨌거나 앞으로 교보문고는 서점 진열대에서 맥심을 빼버리겠다고 한 듯”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맥심이 교보문고에서 팔린 지 올해 20년째인데 이제 앞으로 교보에서는 맥심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교보문고 자료사진. 뉴시스
해당 표지가 맥심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됐을 당시 “여군이 성추행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도 이런 표지를 내보내냐” “일부러 이러는 거냐, 눈치가 없는 거냐” “군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여성을 우습게 만든다” “시대 흐름 좀 읽어라” 등 거센 비난이 일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사회적 문제가 큰 사안임을 감안해 진열대에서 잠시 내리고 원하시는 분한테는 판매했다”며 “맥심 측에는 양해를 구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맥심을 교보문고에서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군대와 관련 없는 7월호까지 진열대에서 사라진 것에 대해서는 “커뮤니케이션상 오류로 7월호도 빠져 있었지만 7일부터는 다시 매대에 진열해 놓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