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포브스2000’ 비교 분석 해외기업, 매출-영업익 모두 감소 시총은 국내외 기업들 함께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전후해 포브스 선정 글로벌 2000대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악화됐으나 시가총액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포브스 2000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하는 ‘불황형 흑자’ 형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21년 포브스 글로벌 2000 리스트’ 기업들의 최근 12개월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해 코로나19 전후 글로벌 동향 및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포브스 글로벌 2000 리스트는 전 세계 주요 기업의 매출, 순이익, 자산, 시가총액 등 네 가지 지표를 종합 평가해 매년 포브스가 발표하는 기업 순위다.
이에 따르면 올해 포브스 2000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총 62곳으로 2020년 대비 4곳 늘어났다. 반면 매출액 합계는 1조3821억 달러(약 1573조 원)에서 1조2882억 달러로 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포브스 2000 기업 총 매출액도 39조7622억 달러로 전년 대비 6.1% 줄었다.
또 한국 기업의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105.3% 증가해 상위 5개국 중에서도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 2000 전체 시가총액 증가율은 46.8%였고 미국이 50.8%, 중국이 44.6%를 기록했다. 전경련 측은 “이는 최근 국내에서의 동학개미 운동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주식 거래가 급증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단, 한국의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은 1.1배 수준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