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코파 4강서 콜롬비아 꺾어 연장 1-1 혈투 뒤 승부차기 환호… 11일 숙적 브라질과 운명의 결승전 네이마르와 대결 성사돼 관심 집중
2005년 18세에 국가대표로 데뷔해 16년 동안 메이저대회 우승 타이틀이 없는 ‘축구의 신’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지긋지긋한 무관 징크스를 지울 기회가 왔다. 아르헨티나는 7일 코파아메리카 4강에서 콜롬비아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승부차기에서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메시(왼쪽에서 세 번째)가 기뻐하며 동료들과 함께 골키퍼에게 달려가고 있다. 브라질리아=AP 뉴시스
지구촌 축구 최강 맞수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정상을 향한 마지막 외나무다리에서 맞붙게 됐다. 2021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결승이 바로 그 무대다.
아르헨티나는 7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콜롬비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2016년 대회 이후 5년 만에 결승 진출이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우승한 뒤 무관에 그쳤다. 브라질은 2019년 우승에 이은 대회 2연패이자 통산 10번째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11일 오전 9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우승 트로피를 다툰다. 두 팀이 결승에서 만난 건 2007년 대회 이후 14년 만이다. 당시 브라질이 3-0으로 완승했다.
네이마르
후반 3분 콜롬비아 프랑크 파브라의 태클에 왼쪽 발목이 찍혀 피로 물든 리오넬 메시의 스타킹. 브라질리아=AP 뉴시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이웃 나라지만 축구 스타일은 상당히 다르다. 브라질이 짧은 패스를 통한 조직력으로 상대 진영을 공략한다면, 아르헨티나는 움츠려 있다가 슈퍼스타의 발에서 시작되는 순간 역습으로 브라질을 상대했다.
공 점유율에서 확실하게 앞설 브라질은 메시의 한 방이 두렵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16강에서도 브라질은 시종 일관 경기를 주도하다 아르헨티나 ‘10번’ 마라도나의 휘젓는 단 한 번의 곡예 같은 드리블에 골(득점은 클라우디오 카니히아)을 내주고 0-1로 졌다.